by지영한 기자
2003.01.21 10:55:44
구조조정 노력은 미흡
[edaily 지영한기자] KT(30200)가 21일 오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용경 사장이 직접나서 올해 사업계획과 주주이익 방안 등을 설명했다. (IR요약은 아래 참조)
특히 이 사장은 올해 불필요한 설비투자를 크게 줄여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실질적인 민영화 원년을 맞는 KT의 경영진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은 점을 높게 샀다.
그러나 인력부분의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음은 KT IR에 대한 참석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이다.
◇서용원 현대증권 정보통신팀장=KT의 배당정책을 감안할 경우 올해 KT의 시가배당률(20일종가 기준)이 올해 4.4%, 내년엔 5.4%로 늘어나는 등 은행금리수준으로 배당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물론 이같은 내용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주식시장의 주가에도 어느정도 반영됐다. 그러나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적의 경우엔 올해 무선랜사업이 다소 공격적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목표 11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선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점을 제외하곤 대체로 당초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현대정권은 KT주가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6개월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하고 있음)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통신업체중 가장 강하는 평가를 내린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이나 주주가치 환원 등 외국인 대주주인 해외펀들의 요구사항과 민영화를 맞이한 경영진의 매니저먼트가 서로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44%인 외국인 지분율은 금년중 보유한도 제한선인 49%를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가 예측 가능한 주주중시 정책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재로 볼 수 있다. 다만 구조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 수익성 사업을 위한 인력의 분사형태의 구조조정이나 조달 및 구매프로세스의 선진화 등도 요구된다.(대우증권은 KT주식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6개월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제시하고 있음)
◇양종인 동원증권 차장=IR 내용 그동안 조금씩 알려졌던 내용들이다. 그러나 매출액대비 투자비를 지난해 21%에서 올해는 19%로 크게 줄이겠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일단 설비투자나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이를 통해 주주이익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들어 다소 부진했던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강점을 가진 초고속인터넷을 강화하고 홈네트와 스마트 등 신규사업을 강조한 것으로 봐선 수익성과 성장성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동원증권은 KT주식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제시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