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지방거래소,고사위기..상장폐지 신청 줄이어

by권소현 기자
2002.10.17 10:47:42

[edaily 권소현기자] 일본의 삿포로와 나고야,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 저조를 이유로 기업들의 상장폐지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올들어 호야를 비롯한 15개 업체들이 3개 증권시장에 상장폐지를 신청, 상장폐지를 신청한 기업은 모두 24개로 늘어났다.

거래부진을 이유로 상장폐지의 불을 당긴 것은 다나베세이야쿠. 다나베세이야쿠는 99년 10월부터 삿포로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았으며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서는 97년 1월부터 거래가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삿포로와 후쿠오카 시장에 상장폐지를 신청, 12월 폐지됐다.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서 가와기시브릿지웍스는 지난해 3월 같은 이유로 상장폐지를 신청했지만 거래소측에서 이를 만류하고 있다.

삿포로와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서 시작된 상장폐지 움직임은 나고야에 이어 최근 오사카 증권거래소까지 번지고 있다.

닛신이 지난달 13일 오사카 증권거래소에 거래 회전율이 저조하다며 상장폐지를 신청한데 이어 코나미도 같은 달 20일 신청했다.

일부 업체들은 합병을 통해 상장폐지하기도 한다. NKK와 가와사키제철의 합병으로 탄생한 JFE홀딩스는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 나고야에 9월 재상장했지만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각각 상장돼 있었던 삿포로와 후쿠오카는 건너뛰었다.

상장폐지를 신청하는 것은 공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인력과 제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고야와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한 다이소 관계자는 "나고야의 경우 상장된 주식수에 따라 연간 회비를 내는데 약 40만엔에 달하며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는 10만엔 이상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또 도쿄증권거래소의 거래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이 시장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도 이유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는 자본 거래의 89.9%를 차지한 반면 나고야는 0.9%, 삿포로와 후쿠오카는 각각 0.03%와 0.01%로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