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국면서 오르는 종목은 '내년 이익증가율' 높은 곳"
by고준혁 기자
2021.11.08 09:25:12
하나금융투자 분석
S&P500 내년 이익 증가 반면, 코스피 8월 이후 꺾여
"코스피 이익 오르려면, 물류대란 풀려 물량 증가 확인해야"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긴축 국면에서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가장 강한 건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데,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이유다.
8일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이 없으면, 주가 수익률은 이익 증가율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 부분에서 미국과 국내 증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종목 선별 시 2022년 이익증가율과 이익추정치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 스탠스를 유지했던 2013~2017년 11월~2018년 1월까지 주가 수익률이 턴어라운드 했던 업종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다음 년도에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단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EPS) 추정치는 2021년과 2022년 동반 상향 조정되고 있다. 내년 EPS 추정치는 224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스피는 2년 연속 순이익 추정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은 S&P500과 달리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월 189조원에서 현재 183조원으로 내린 것이다.
이 연구원은 “ S&P500 EPS는 자국 소비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며 “현재 미국 설비 가동률은 75%로 이전 고점인 80% 대비 낮으나, 미국 경기모멘텀이 지난 8~9월 최악을 지나고 있어 향후 가동률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고용시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며 결국은 소비 경기의 견조한 확장세가 기업 이익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순이익은 국내 수출금액과 연광성이 높은데,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수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효과를 반영한 결과지 물량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정점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가격 상승 효과는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어, 글로벌 물류대란이 풀려서 물량 증가가 확인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행인 점은 미국 운송업종의 매출증가율 전망치는 9월 다소 하락했지만, 10월 이후 32% 증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류대란 완화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내년 현재까지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022년 이익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종목은 크래프톤(25996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전기(009150), 한국조선해양(009540), 오리온(271560), 현대오토에버(307950), 한미약품(128940), OCI(010060), CJ(00104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