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암호화폐 청문회` 하루앞…시세조작·ICO규제 발언 주목

by이정훈 기자
2018.02.06 08:58:18

[이정훈의 암호화폐 톺아보기]SEC·CFTC의장 함께 출석
사전 답변서서 "정부 감독 강화에 적극 지지" 의사 밝혀
ICO 규제 언급될 듯…테더 시세조작 의혹 발언도 주목

제이 클레이튼(왼쪽)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상원이 개최하는 암호화폐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 금융당국자들이 테더(Tether)를 매개로 한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을 공식화할지, 암호화폐 규제 강화 의지를 밝힐지에 따라 가격이 급변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이 클레이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을 패널로 출석시켜 암호화폐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는 암호화폐를 주제로 한 최근 수년간 가장 영향력있는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암호화폐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당국의 역할과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실제 최근 몇 개월간 SEC와 CFTC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코인 발행업체인 테더의 시세 조작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거래소에서 달러를 대체하는 테더코인 가치가 달러에 연동된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 달러화를 보유하고 이으며 이에 따라 테더 가치가 달러에 연동하는지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클레이튼과 지안카를로 의장은 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의회에 제출한 사전 답변서에서 “우리 두 기관은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감독 강화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뒤 “규제와 정책적 노력을 통해 암호화폐시장이 더 투명하고 공정해짐으로써 투자자들이 보다 온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연방정부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거나 적절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의회와 정부에 공조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이같은 감독 강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이 적극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회가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암호화폐 매매에 따른 리스크와 가격 조작, 사기혐의에 대응하는 일도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규제가 시장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비교적 순화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청문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어떤 발언들이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시세 조작 의혹이 인정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이 우려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사중인 구체적 사안보다는 일반적인 규제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ICO 규제 여부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코인센터 제리 브리토 대표는 “공청회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와 비트코인 선물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뒤 “그동안 CIO시장에서 각종 사기와 이해 못할 정도의 과열이 만연됐던 건 사실”이라며 이 부분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