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City' 자율주행차 안전성과 편의성 높인다
by이진철 기자
2017.10.04 14:10:00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K-City'' 다양한 테스트 가능
[조성우 교통안전공단 K-City준비팀장] 최초의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래 20세기 공상영화 속에 스스로 알아서 달리는 자동차가 소재로 쓰이는 등 자율주행자동차(이하, 자율주행차)는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대상이었다. 차츰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율주행차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등장하였고, 차츰 우리의 실생활에 근접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매력은 운전자 인적요인에 의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의하면 2013년 전 세계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경기도 수원시 인구와 비슷한 124만 명이다. 부상자는 우리나라 인구와 비슷한 5000만 명 수준이다. 교통사고 발생원인은 90% 이상이 운전자 실수이다.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자율주행차에 의한 편익이 미국의 경우 1조3000억 달러,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는 지금 안전성과 편리성, 그리고 시장 확대에 따른 잠재적 경제이익에 근거해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자율주행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운전자의 75%가 자율주행기술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기에 자율주행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자동차의 Auto pilot 주행모드 중 사망사고도 자율주행차의 안전성능이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음을 보여준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이용자들에게 나와 주변을 지켜주는 동반자로서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도로유형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테스트베드의 구축 및 운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통안전공단은 국토부와 함께 지난 8월 30일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인 K-City를 착공했다. K-City는 약 36만㎡ 규모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도로 및 교통 환경과 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정한 도로상황을 설정하고 반복재현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고위험 상황 등을 구현해서 테스트가 가능하다.
해외에도 비슷한 시설은 있다. 미국의 M-City가 대표적인데, 몇 가지 점에서 K-City는 이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K-City는 최초로 5G 통신시스템이 접목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로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차량주행정보의 수집과 분석, 차대차 통신이 가능한 도로환경이 만들어진다.
주행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M-City의 경우 72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나 K-City에서는 80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추후 확장 운영이 계획된 고속주행로(연장 5.5km)에서는 250km/h까지 주행이 가능해 진다.
또한, M-City는 미시건 대학교 부지 내에 구축함에 따라 평가내용이 한정적이지만, K-City는 현재 구축 예정지에서의 평가뿐만 아니라 204.6만㎡(약 62만평) 규모의 종합 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 관련된 모든 항목을 연속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공단은 자율주행차 전용 실험도시의 구축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하여, K-City를 조기에 구축하고 정부 R&D과제 수행 뿐 아니라 민간 제작사 및 대학 등 연구기관의 개별 연구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자율주행차 관련 제작사 및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가 되면 교통사고 발생원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운전자 요인을 제어 가능하기에 교통사고 발생으로 인한 인적·물적 사회적 비용이 감소한다. 세계 최고의 시설로 만들어 질 K-City가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 향상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