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년만에 PDP 사업 접는다

by박철근 기자
2014.07.01 09:18:47

삼성SDI, PDP 사업 연내 종료…에너지·소재에 역량 집중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그룹이 13년만에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다.

삼성SDI(006400)는 1일 PDP 시장 축소에 따른 공급망 악화 등으로 PDP 사업을 연내 종료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제일모직과의 합병 시너지를 위해 역량과 자원을 에너지와 소재부문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1970년 브라운관 사업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생산에 나섰던 삼성SDI는 지난 2001년 7월 PDP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 진출 2년 후인 2003년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PDP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나타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액정표시장치(LCD)와 PDP 경쟁에서 LCD가 우위를 점하면서 PDP 사업은 점차 내리막길로 행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29만5000대 규모였던 전 세계 PDPTV 시장은 올해 585만5000대, 내년 255만2000대, 2016년 70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 삼성SDI PDP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조560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1.1%에 해당하지만 수익성은 지속해서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삼성SDI가 PDP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예상은 지배적이었다.

PDP 사업에서 완전철수를 결정하면서 기존 PDP 사업 인력 1200여명은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로 이동해 영업을 정지하는 11월 30일에는 인력 재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4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소형 2차 전지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용 전지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며 “앞으로 에너지 사업과 소재사업의 시너지를 높요 2020년 매출 29조원 규모의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013년 4분기 국내 및 해외 PDP 건구축물과 기계설비에 대한 자산감액을 실시했다. 또 현재 PDP 생산시설 등은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