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피랍소녀들 영상 공개...그 이유에 '주목'
by박종민 기자
2014.05.13 09:02:0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10대 여학생 200명 이상을 집단으로 납치한 나이지리아의 극단적 원리주의단체 보코하람이 12일(이하 한국시간) 피랍소녀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의 FOX뉴스 인터넷 판은 같은 날 보도에서 42초 분량의 영상(http://www.foxnews.com/world/2014/05/12/nigeria-reportedly-in-indirect-contact-with-group-holding-schoolgirls)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최소 100명 이상의 소녀들이 모여 앉아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다. 소녀들은 모두 이슬람 전통 의상인 차도르를 입고 히잡(머리 두건)을 쓴 상태로 있다.
| △ 보코하람 측이 피랍소녀들의 영상을 공개하며 나이지리아 정부에 협상 제안을 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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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녀들은 인터뷰에 응했으며 일부 소녀들은 기도를 하고 있다. 매체는 “피랍된 소녀들 가운데 다수는 기독교 신자이며 일부는 무슬림(이슬람 신자)다”라고 보도했지만 이들 기독교 신자 가운데서 상당수는 강제 개종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납치 사건이 발생한 후 소녀들의 생존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보코하람 측은 해당 영상을 통해 이미 수감된 보코하람 조직원들과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피랍된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국제 사회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주변국 정상들에게 17일 파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에 동의했지만, 아직 주변국 정상들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피랍 소녀들의 영상 공개 건을 메인 화면에 실으며 비중 있게 다뤘다. BBC는 피랍된 소녀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했다. 특히 기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측의 협상 제의에 거부했다(Nigeria scorns Boko Haram‘s captive girls swap offer)”며 사태의 진행 과정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