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오싹 여행지 4곳..`귀곡산장`부터 `바위소리 카페`까지

by박지혜 기자
2013.08.05 10:27:5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여름철, 더위를 피해 서늘한 기운을 즐기는 것도 그 계절만의 묘미다.

‘납량특집’을 테마로 오싹한 여행을 떠난다면 경기도가 추천한 이 곳들은 필수 코스다.

90년대 한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방영돼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귀곡산장’. 이는 개그맨 이홍렬과 임하룡이 출연해 공포와 코미디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코너였다.

이러한 귀곡산장이 경기도 가평 호명산 자락에 있다. 호명산은 산 위에 호수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다.

강원도 산길을 연상시키는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귀곡산장 근처에 다다르면 우거진 숲속 사이로 흙길이 나온다. 으슬으슬한 그 길을약 1km를 달리면 귀곡산장과 귀곡펜션이 나온다. 입구에는 처녀귀신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곳에 귀곡산장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20여 년전 일어난 화재 때문이란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당시 산장을 홀로 지켰던 30대 여성이 사망했는데 그녀의 혼을 기리기 위해 이름 귀곡산장으로 붙였다는 것.

귀곡산장을 방문하면 오래된 목조로 이뤄진 본체건물이 가장 눈에 띄는데 덩굴로 뒤덮여 있는데다 기괴한 소품들로 가득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건물 입구 기둥에 매달린 캐리비안 해적 해골부터 팔과 다리가 절단된 마네킹 인형, 괴기스러워 보이는 각종 탈과 붉은 글씨의 부적에 덩굴 속 오래된 공중전화기까지 소품 하나하나에서 풍겨지는 스산함에 공포가 밀려온다.

공포를 어느정도 이겨내면 본채 뒤쪽에 있는 풀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경기도 가평 호명산의 ‘귀곡산장’ (사진=경기도청)

호러 메이즈는 에버랜드가 자랑하는 공포체험 시설이다. 지난 2011년 개장한 이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호러 메이즈 2’를 추가로 오픈했다. 현재 운영 중인 것은 ‘호러 메이즈 1’로, 10월 말까지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호러 메이즈 1’은 귀신 분장의 호러 연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고문실, 마취실, 시체세척실 등 11개의 어두운 공간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특수효과가 오감을 자극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좀비견’ 모양의 애니매트로닉스가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개장한 전설의 고향은 한국적 공포를 리얼하게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계 특수미술과 디지털 하이테크놀로지가 만나 리얼리티를 높였다.
체험자들은 공포열차를 타고 서낭당부터 일주문까지 총 11개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곳을 지나는 동안 예측 불가능한 귀신들이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을 만날 때마다 극한의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에 있는 ‘바위소리’는 이색카페로 유명하다. 넓은 정원 곳곳에 괴기스러운 인형과 조형물이 자리해 오싹한 느낌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바위소리는 귀곡산장처럼 오래된 소품들이 시선을 끈다. 특히 수만 장의 LP판이 7080세대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추억과 낭만까지 느낄 수 있는 카페다. 주변에 계곡이 있어 여름철 피서에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