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무라이` 소니 히라이 "2년후 흑자전환"

by임일곤 기자
2012.02.10 10:32:19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 외신들과 인터뷰
"TV 사업 중심 그룹 개혁, 신시장 개척"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실적 부진으로 허우적거리고 있는 일본 대표 가전제품 제조사 소니가 젊은 피를 등용해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 히라이 가즈오 소니 부사장 (사진출처:닛케이)
오는 4월1일자로 소니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는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과 인터뷰에서 "그룹 개혁을 빠르고 과감하게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즈오 부사장은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장기간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TV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개혁하고, 의료 분야 등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니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가전제품 가운데 핵심인 TV 사업을 재건해야 한다"며 "새로운 체제에서는 빠르고 과감하게 결단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부진의 늪에 빠진 TV 사업에 대해선 "소니는 작년 11월에 발표한 TV 사업 재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작년말 한국 삼성전자(005930)와의 LCD(액정표시장치) 합작 관계를 정리하면서 패널 조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2년 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애플 등 유력 업체를 어떻게 상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말해 기책(奇策·흔히 생각할 수 없는 기묘한 꾀)은 없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이 즐거워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분야를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경영 계획을 취임 전후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히라이 부사장은 지난 1990년대 초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게임 사업을 회사의 주력으로 키워 온 인물이다. 하워드 스트링어(69) 회장이 소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젊은 임원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지난 2007년 당시 46세였던 히라이를 게임사업부문 대표로 임명하기도 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기업 내 임원들의 나이도 대부분 높은 편이라 46세도 젊은 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