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 다시뛴다)⑤미래성장 `자산관리`에 달렸다
by김유정 기자
2009.09.23 10:40:00
<이데일리TV 개국 2주년 기획>
신개념 자산관리서비스 구축 및 강화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중요성 부각
우리투자·대신·하나대투 등 특화 전략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영웅은 난세에 탄생하듯 금융위기로 월가를 주름잡던 미국 대형 은행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면서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빅2 모기지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미국 재무부와 연방주택공사(FHA) 품에 안긴 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세계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워싱턴뮤추얼의 파산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도 이어졌다.
월가의 거인들이 하나 둘 넘어지는 와중에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영국 바이클레이즈 은행 계열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BGI)를 인수하면서 자산규모 2조8000억달러 수준의 세계최대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1988년 자산규모 10억달러로 출발해 20년만에 최대 자산운용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금융위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철저한 리스크 위주의 자산관리 원칙을 지켜온 덕분에 충격이 덜했고, 그로 인해 이번 `메가 딜`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국내 증권업계도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특히 개인 자산관리부문이 미래 성장동력으로써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사마다 특화된 새로운 개념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옥토(OCTO)`. 우리투자증권을 연상시키는 하나의 심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어(Octopus)의 8개의 다리처럼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기름진 땅(沃土)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기름진 땅에서 큰 수확을 거두듯 고객의 자산을 키워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 우리투자증권 PB전용센터에서 고객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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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옥토를 주축으로 2009년 리테일 사업의 핵심 방향을 `증권형 자산관리 영업모델 구축`으로 정했다. 주식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형태의 투자설계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 모델을 뜻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을 위한 기반 확대에 중점을 두고 이를 추진한 결과 2005년 말 약 35조원이었던 리테일 총자산이 2009년 9월 현재 69조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6조5000억원의 자산이 증가해 성공적으로 자산관리 영업이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점포를 대형화하고 PB영업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계획을 갖고있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할 PB형 점포를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25개 PB형 점포인 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를 운영하고 있고,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3개의 복합PB센터를 운영하면서 전문 PB를 확대 배치해 높은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전문 PB는 2007년말 50여명에서 2009년 현재 87명까지 늘어났다. 10억원 이상 자산고객을 대상으로 PB전략센터의 직할 점포인 PB전용센터를 총 5개 운영하고 있다.
`옥토`는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자산을 키워나가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인 `옥토CMA`를 비롯해 자산재조정이 가능한 첨단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인 `옥토폴리오`,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옥토랩(Wrap)` 등이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원한다면 국공채만한 것이 있을까. `대신 국공채 CMA`는 안정성과 결제기능을 결합한 자산관리 상품으로 대신증권만의 특화된 금융상품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국공채 CMA는 안정성과 환금성이 높은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만 100% 편입한다. 기존의 은행채나 카드채, 캐피탈회사채 등이 편입된 CMA에 비해 안정성과 환금성이 뛰어난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종금사 상품이5000만원까지만 원금보장이 되는데 반해 이 CMA는 5000만원이 넘어도 채권이 담보가 돼 있어 안전하다.
또 국고채와 통안채 등 환금성이 높은 국고채를 보유한 CMA는 환매 요청에 보다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밖에도 대신증권은 현재 신개념 자산관리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금융주치의 서비스`. 단순히 주식을 상담해주고 펀드를 파는 차원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금융주치의 서비스는 브로커리지와 자산영업 부문을 통합해 서비스하게 된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제시하는 일회성 서비스를 벗어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사전관리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 본격적인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종합자산관리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내달부터 서비스할 예정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소액결제 서비스에 이어 재정설계를 도와줄 CMA 상품도 새롭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가칭 `재정설계 CMA`가 그것이다. 이는 재테크의 기본으로 일컬어 지는 `통장쪼개기`를 CMA에서 구현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단순히 고금리를 제공하는 급여계좌로서의 CMA에서 벗어나 CMA 계좌내에서 소비도 관리하고 투자도 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 서비스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2007년 `웰스케어(Wealth-Care) 센터`를 만들었다. 투자전략과 펀드분석, 주식클리닉 지원 등의 전문가로 구성돼있다.
| ▲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에서 VIP고객 초청 펀드투자 설명회를 열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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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케어센터는 고객의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리서치센터와 연계한 추천 포트폴리오 및 투자종목 분석 등을 담은 자산관리가이드와 펀드리서치자료 등을 발간하고 있다. 웰스케어센터는 펀드를 어디서 가입했더라도 현장에서 직접 투자자에게 `진단과 처방`을 제공하는 펀드클리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산관리 노하우의 집합체인 셈이다.
종합자산관리 60여명을 선발해 `펀드마스터`로 임명하고 펀드클리닉을 집중 교육해 펀드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 하나대투증권의 `펀드하자닷컴` 웹사이트는 대표적인 온라인 펀드백화점으로, 고객이 원하는 펀드에 대한 정보와 거래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이메일 상담서비스와 전화예약, 채팅상담, 게시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 CMA`를 통해 CMA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하이CMA` 서비스는 고수익 단기상품 자동투자, 뱅킹과 제휴서비스, 추가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또 최근 한창 열기를 띄고 있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우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CMA 계좌 고객 중 3개월 연속 급여이체를 할 경우 공모주 청약 우대고객으로 지정, 배정물량 중 30%를 우선배정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CMA 신용카드 추가제휴 및 법인의 급여일괄이체를 위한 홈페이지 뱅킹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특정 고객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합자산관리계좌는 투자관리가 핵심기능이라는 점에서 고객별 성향과 투자목적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중요하다"며 "젊은층을 겨낭해 온라인 펀드몰 기능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