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8.07.10 11:00:00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중국에서 자사 에어컨을 모방한 ‘짝퉁’ 제품을 대거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초 LG전자는 중국 광쩌우(廣州)시와 저쟝성(浙江省) 이우(義烏)시에서 각 시 공상국(工商局)과 함께 `짝퉁` LG 벽걸이형 에어컨 총 250대를 적발, 전량 압수했다.
이번 사례는 LG 브랜드 로고를 무단으로 도용, 부착 후 판매 직전 물류 창고에서 적발됐다. 이후 공상국은 해당 제품을 몰수하고 지역판매상을 상대로 벌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완료했다.
LG에어컨은 지난해 전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경쟁력이 높은데, 2~3년 전부터 중국 및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짝퉁제품 출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듯 에어컨을 비롯 휴대폰, 세탁기 등 LG전자의 주요 제품 짝퉁 적발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전세계적으로 총 79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브랜드 로고, 기술, 디자인 등에 대한 불법 도용 정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 수십 대 수준이던 적발 규모가 수백 대 이상의 대량화로 나타나고, 로고 라벨도 판매 현장에서 스티커 형태로 부착하거나 이중 포장하는 등 지능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본사 특허센터, 현지 법률 대리인, 현지 사설 조사기관 등으로 구성된 짝퉁 대응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짝퉁 발생 주요국가 세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LG상표 등록 및 모방 도용 제품 구별방법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가별 세관이 위조품을 발견 즉시 현지 법인이나 LG전자 특허센터로 신고하도록 비상연락망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관 단속이 힘든 중국, 중동지역 짝퉁 단속 행정기관을 연 2회 이상 방문하는 등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산 위조품이 해외로 유통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2001년부터 중국지역본부에 짝퉁대응 조직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