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7.10.15 11:11:00
[노컷뉴스 제공] 주니치를 센트럴리그 챔피언시리즈로 이끈 이병규(33)가 일본무대에서 금자탑을 쌓겠다는 다짐과 함께 목표를 밝혔다.
이병규는 15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주니치스포츠'를 통해 "일본에서 한. 일 통산 2,000안타와 1,0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신문은 "이병규가 그동안 숫자 등 구체적인 목표를 입에 담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목표에 과묵했던 이병규가 이처럼 구체적인 숫자를 밝힌 것은 전날 큰 경기의 맹활약에 자신감을 얻은 바 크다. 이병규는 전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1회 상대 선발 우에조노 게이지의 12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통렬한 3점 우월홈런을 쏘아올렸다. 5-1 승리의 사실상 결정타였고 팀은 한신을 2승으로 제압하고 요미우리와 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했다.
사실 올시즌 다소 부진했던 이병규에게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은 반갑지만 의외의 한방. '주니치스포츠'도 "1회 우월홈런을 친 것은 뜻밖의 선수, 이병규"라고 표현했다. '한국산 안타제조기'라는 기대를 안고 3년간 약 60억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이병규는 첫해 타율 2할6푼2리 9홈런 46타점 125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팀을 리그 챔피언시리즈로 이끌면서 찬사와 함께 자신감을 얻었다. '주니치스포츠'는 이날 홈런이 이병규의 진화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시즌 중 낮은 변화구에 여러 번 헛스윙을 당했지만 이날은 몸을 낮추면서 건져올리는 타법으로 적응했다는 것. 이병규도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기억에 남은 한방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병규는 일본무대에서 한. 일 통산 2,000안타, 1,000타점의 목표를 언급했다. 국내 프로 10년간 1,435안타 684타점을 올린 이병규는 일본 첫 해 합계 통산 1,560안타 730타점을 기록 중이다. 440안타와 270타점이 남았다. 수치 상 3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재계약이 필수다. 3년 계약으로 두 시즌은 보장이 되지만 이후가 문제다. 이병규의 목표는 재계약을 위해 남은 두 시즌에 대한 각오를 재확인한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