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옷자락 꽃물 들기 시작할 때에…
by조선일보 기자
2007.03.29 10:40:00
광양 백운산…섬진강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산
| ▲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5km길에 핀 벚꽃. 올해는 3월 마지막 주말쯤 섬진강변에 벚꽃이 만개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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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남한 땅에 ‘백운(白雲)’을 이름 삼은 산은 수십 개에 이른다. 그 중 전남 광양 백운산(1218m)을 으뜸으로 꼽는 까닭은 이 산만이 지닌 독특함 때문일 것이다. 호남정맥이 남해바다에 내려앉기 전 최남단을 장식하는 백운산은 봄이면 고로쇠로 인기를 누리는 한편 높이에 걸맞은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특히 골짜기 같은 분위기의 섬진강과, 강 건너 동서로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맛은 그 어느 산에서도 맛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호남정맥 최고봉인 백운산 등산로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옥룡면 동곡리(동동마을) 쪽으로 나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찾는 코스는 백운사-정상 왕복코스(3시간)와 진틀 → 병암 → 신선대 → 상봉(백운산 정상) → 백운사 → 선동 코스(5시간)다. 준족(駿足)들은 상봉에서 남동릉을 타고 억불봉을 올랐다가 노랭이재를 거쳐 동곡리로 내려선다(6~7시간). 4월말까지 지속되는 ‘봄철산불예방기간’에는 논실 → 한재 → 신선대 → 상봉(편도 3시간)과 동곡리 포스코 광양제철소 수련관 → 노랭이재 → 억새능선 → 억불봉(편도 1시간30분) 2개 코스만 개방하지만, 섬진강 조망 산행에는 문제되지 않는다. 두 코스 모두 위험한 바위지대에는 철계단이나 철다리가 놓여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광양 시외버스터미널 앞 승강장이나 농협하나로마트(거의 붙어 있음)에서 답곡(21-2번)이나 논실(21-3번)행 광양교통(061-762-7295) 버스 이용(두 버스 모두 동곡리 경유). 오전 7시30분(답곡), 9시 (답곡), 9시40분(논실), 11시40분(답곡), 오후 1시(논실), 1시40분(답곡), 3시40분(답곡), 5시40분(논실), 7시(답곡), 7시40분(답곡), 9시(동곡리). 요금 1000원.
남해고속도로 광양IC에서 빠져 나와 오른쪽으로 다리 건너서 옥룡입구 삼거리를 거쳐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옥룡면사무소(061-797-2603)를 지나 삼거리에서 ‘동곡리’ 방향 다리 쪽으로 빠져 8㎞쯤 가면 동곡리다.
동곡리 일원에는 허름한 민박집에서 세련된 펜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업소와 염소·닭 요리를 겸하는 음식점이 많다. 민속가든(민박·061-762-7678), 청송민박식당(061-762-0922), 캐빈하우스민박(식당·061-762―7133).
광양불고기는 육질 좋은 한우와 담백한 양념, 숯불석쇠구이, 그리고 넉넉한 양 덕에 인기다. 불고기 1인분(200g) 1만3000원, 갈비살 1만8000원, 홍창 1만3000원, 특양 1만8000원, 누룽지 2000원 공기밥(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포함) 1000원 정도 한다. 삼대불고기(061-762-9250), 구광양불고기(061-763-4500), 대중식당(061-762-5670), 한국식당(061-761-9292) 등이 유명하다.
백운산 자연휴양림(061-763-8615)은 2000년 6월에 개장한 면적 120㏊의 휴양림이다. 산막 14동, 오토캠프장 19개소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 옥룡면사무소에서 ‘동곡리’ 방향으로 약 1.5㎞ 간 후 삼거리를 만나면 ‘백운산 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왼쪽 길로 간다. 산막이나 캠프장 예약은 인터넷(www.gwang yang.go.kr)으로만 가능하다. 휴양림 입구 2㎞ 전에 있는 백계산 동백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백나무 군락이다. 규모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보전이 잘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