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폴)美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제한적 약세

by피용익 기자
2006.12.11 11:04:10

국고 3년물: 4.65 ~ 4.76%
국고 5년물: 4.70 ~ 4.81%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이번주(12월11~15일)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약화로 인해 주 초반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연말 관망 심리와 수급 호조에 따라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국채선물 롤오버와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말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데일리가 11일 국내 채권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주 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4.70~4.8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주 증권업협회 최종호가 수익률보다 저점은 4bp 낮고, 고점은 11bp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은 4.74~4.86%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증협 호가보다 저점은 4bp 낮고, 고점은 8bp 높게 예상된 것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른 경계감이 주 초반 금리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완석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장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영향에 따라 조정국면을 보이면 금리 중심점을 4.80% 수준으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기현 서울증권 대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면서 랠리를 펼쳐온 미국 금리는 연말에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약세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대외여건의 영향으로 연말까지는 채권금리의 상승압력이 상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하락과 수급 호조도 강세 심리를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희 칸서스자산운용 차장은 "주초는 미국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이라면서도 "환율 하향 및 장기채 수급 양호로 금리가 상방경직성을 띄면서 금리는 추가 상승보다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훈 하나은행 팀장은 "경기의 확신은 더 하고, 물가는 안정되고, 환율은 하락하는 지금의 상황은 금리가 역시 크게 움직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기존의 박스권 및 여러번의 학습효과 때문에 금리는 연말까지 좁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채선물 롤오버와 환율 움직임에 대한 여파는 주목해야할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대곤 리딩투자증권 차장은 "환율은 정부의 개입 강도에 따라 수급에 대한 우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국채선물 만기를 앞둔 각 기관별 포지션 정리 패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희 신영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연말이 가까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변동대가 크게 확대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단기물 시장과는 독립적으로 환율변동성에 따른 장기물 시장의 불안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환 대한생명 대리는 "단기물 금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시장의 금리인하 가능성의 약화와 주중 국채선물 만기로 인해 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