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0.12.15 11:35:13
삼성증권은 14일 배포한 "2001년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고3년물의 연평균 수익률은 6.7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중 6.50%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4분기에는 7.0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채권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Flight to Quality)의 완화시점과 경기회복 시점에서 추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2분기중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구조조정의 성과도 가시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했다. 채권수익률은 2분기중 저점을 형성, 점차 상승압력을 받게 되고 국고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도 하반기로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분기별 금리전망(단위=%) ----------------------------------------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연평균 ---------------------------------------- 국고3년 6.70 6.50 6.85 7.00 6.76 국고5년 6.85 6.70 7.05 7.15 6.94 회사채3년 8.00 7.70 7.95 8.05 7.93 ----------------------------------------다음은 보고서 요약 ◇거시경제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 및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은 내수경기의 부진으로 올해 9.3%에서 크게 낮아진 5.3%로 예상된다. 명목금리 상승압력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경기순환상 재고의 역할이 크게 둔화됐고 경기변동의 완충역할을 수행하는 내수경기도 부진하며 수출 여건도 악화돼 경기순환의 주기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환율의 점진적 절상 및 유가의 안정으로 물가상승압력은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반기 경기둔화(4.2%)에서 하반기 경기회복(6.3%)으로의 전환이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기조 정부가 어떠한 경기부양 정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신용경색으로 실물부문으로의 시중자금 전달경로가 막혀있어 통화정책은 지표금리 안정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에 대한 보증확대나 SOC투자 확충 등 재정정책에 의한 경기부양은 유효수요를 진작, 실물경기를 직접 부양할 수있고 실업 증가와 같은 사회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실효성있는 정책수단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재원마련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정부는 확대 통화정책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반기중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저금리 유지의 필요성과 신용경색의 심화 및 외국인자금 유입 부진으로 본원통화 확대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은 한국은행이 통안증권 순상환에 의한 확대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환율상승을 일정부분 용인(1150~1250원 전망)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중에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점진적 환율하락(1100~1200원 전망)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중 구조조정이 원활히 수행될 경우 하반기중에는 시장투명성 개선에 의한 해외부문의 통화공급과 함께 경기회복 및 신용경색 현상의 완화로 인해 확대 통화정책에 따른 통화증발 압력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은행은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공급 국채의 경우 발행물량 부담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내년 일반회계 적자보전분 3조원과 특별회계 및 기금분 31.9조원을 포함하여 총 34.9조원(외평채 포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외평채 발행한도는 올해 5조원에 비해 1조원 늘어난 6조원으로 발행 한도를 설정했다. 올해 국채는 약 22조원 발행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세수 증가가 둔화되는 가운데 만기상환규모(올해대비 6.5조원 증가) 및 기발행 국공채 이자지급분(올해대비 3조원 증가)지출부담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물량조절여지가 크지 않아 실제 발행물량(외평채 포함)은 올해보다 7조원 가량이 증가한 29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국채 성격의 예보채 시장발행(21.8조원 추정)이 올해 12월과 2001년 초반에 예상되는 점도 물량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채의 경우 1분기중 만기가 집중 도래하는 하이일드, CBO펀드에 편입된 투기등급채권의 소화여건과 16조원 이상 증가한 만기도래분의 차환발행이 핵심적인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내년중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올해 42조7260억원에 비해 16조원 증가한 총58조8420억원(ABS 포함)으로 추산된다. 내년중 회사채 총발행물량은 65조원(ABS 50조원 포함)에 이를 전망이며 순발행물량은 올해 10조원에 비해 3.9조원 감소한 6.2조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여건은 올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기업 부문의 자금수급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다.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차환발행 부담은 4분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며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채권수요 국공채 중심의 자산운용 패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이전까지는 채권전용펀드, 프라이머리CBO, 대출자산담보부증권(CLO)등 정부의 인위적인 신용배분 노력에 의존할 것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 예금자보호한도 축소, 제2단계 외환거래 자유화 조치에 따른 자금이동은 올해말로 일단락될 것이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은행권으로의 자금이동은 내년 상반기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권의 수신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절대금리 수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채권에 대한 매수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통안증권 순상환 및 단기금리 인하 등 통화확대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국공채 중심의 채권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권의 채권매수여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주식시장 및 회사채 시장으로의 자금분산, 긴축적 통화운용기조로의 전환이 나타나면서 국공채중심의 수요우위기조는 약화될 것이다. 은행권의 경우 하반기부터는 금융구조조정의 일단락과 함께 우량은행 중심의 자금이동이 완화되고 외국계 금융기관들과의 수신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국공채 보유비중 증가에 따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중에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주식시장의 회복과 함께 신용경색 현상의 완화로 그동안 국공채 시장을 중심으로 순환되던 시중유동성이 주식시장 및 회사채시장으로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증가에 따른 해외부분의 통화공급, 경기회복 및 신용경색 현상의 완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국은행이 긴축적 통화운용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국공채 중심의 수요우위 기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