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5.04.10 07:36:34
"소비심리지표 순환참조 오류로 과도한 우려"
"PBR 0.8배까지 하락뒤 20일 뒤 6.8%↑"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외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내려선 지금은 주식을 사야 할 때란 분석이 나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주식시장 하락의 논리는 ‘미국 소프트 데이터(심리지표)가 하락했다. 곧 하드 데이터(실물지표)도 하락할 것이다. 특히 소비심리 지표들의 하락이 가파르다. 그러니 곧 소비 실물지표도 빠질 것이고 미국은 소비가 감소하면 경기침체가 온다’로 이어진다”며 “그러나 소비심리지표 하락의 의미를 더 깊게 들여다보면 ‘고용 둔화보다 금융시장 상황 악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옳은 해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시장은 ‘주가가 빠져서 소비심리가 타격을 입었고 그래서 경기가 침체될 것이고 그러면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순환참조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일 기준 S&P500지수가 고점에서 18.9% 하락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최대 낙폭에 근접했다”며 “2018년 1차 미중 무역분쟁을 겪을 때 최대낙폭이 19.8%였고 2022년 미 연준이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25.4%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2000년 IT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같은 경기침체에 빠지면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 지표들은 그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금융시장은 지레짐작하며 앞서 가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침체는 레버리지가 급격히 줄면서 실물경기가 냉각되고,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해 자본이 훼손되고, 그래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해야 한다”며 “지금 그런 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기업실적은 훼손되겠지만 적자를 기록할 정도라고 주장하기엔 아직 근거들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도 이런 논리들이 작동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까지 하락했다”며 “코스피가 PBR 0.8배까지 하락한 뒤 이후 20거래일일 평균 수익률은 6.8%였다. 주식을 사모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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