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투심 악화에…비트코인, 다시 7만 달러대로
by김윤지 기자
2025.03.11 06:23:47
비트코인, 11일 만에 8만달러 아래로
이더리움·리플도 일제히 하락 흐름
비축 전략 지시에도 경기침체 공포 확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8만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지시에도 가상자산 가격이 투심 악화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 최근 한달 비트코인 가격 추이.(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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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동부 시간 오후 5시 1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68% 하락한 7만9402.80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약 11일 만이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42% 하락한 1877.88달러에, 리플은 4.53% 하락한 2.08달러에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신설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기대와 달리 형사 및 민사 사건의 자산 몰수 절차 과정에서 압수돼 연방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으로만 준비금이 조달된다는 점, 준비금으로 예치된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 등으로 인해 시장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는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투심도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경제와 시장이 단기적인 고통을 감수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재차 밝히면서 투심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다”면서 “우리는 부를 미국으로 되돌리고 있다. 그건 큰일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런 것을 예측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우리는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이에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 하락한 1만7468.3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4% 가까이 하락했고 조정국면에서 더 깊게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