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국회도 휴가시즌…각양각색 여야 지도부의 여름나기

by박경훈 기자
2018.08.05 16:39:19

홍영표, 휴가 기간 국회 돌아와 일정 수행
추미애·김관영, 2~3일 짧은 휴가
드루킹 단식 김성태, 휴가 통해 체력 보충 예정
지난 17일 취임 김병준, 휴가 없이 현장 행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얘기를 나눴다. 사진은 김 비대위원장이 이날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시민과 얘기하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7말8초’라 불리는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국회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휴가를 보내며 정국구상에 들어간 지도부도 있는 반면, 휴식을 반납한 지도부도 있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로 협상으로 인해 휴가 도중 일터로 귀환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행정실과 비서실 직원 등을 포함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의 여름휴가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1일과 2일 연이어 국회에 출근해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2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직접 제안해 특수활동비, 민생경제법안 태스크포스(TF)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전당대회를 앞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주말을 겸한 휴식을 취했다. 추 대표는 지난달 30일과 31일, 김 원내대표는 이달 3일부터 주말을낀 5일까지 휴가를 보낸다.

지난 5월,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해 9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휴가를 갖는다. 김 원내대표는 재충전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실제 그는 지난 7월초 생일을 맞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시절에는 며칠을 단식해도 금방 몸이 회복됐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후유증을 털어놓기도 했다.



휴가가 계획이 아예 없는 지도부도 있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상태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양 수장이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휴가 계획은 미정이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7일 한국당의 선장을 맡은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휴가 대신 민생 현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 1일 대중교통과 전통시장, 화훼시장 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5일 전당대회를 치른 민주평화당과 최근 고(故)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상을 치른 정의당 지도부 역시 현재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편 거대 양당 원내대표들이 휴가 기간 읽은 책도 관심이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미래를 키워드로 잡았다. 그는 ‘경제학 강의’(장하준), ‘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미할리스의 대장’(니코스 카잔차키스), ‘사마천 사기’(사마천) 등을 일독했다. 정의와 국제정치로 방향을 잡은 김 원내대표는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와 ‘예정된 전쟁’(그레이엄 앨리슨)을 휴가의 동반자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