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안희정 측 “文, 공정경선 요구 대상 착각 말라”

by유태환 기자
2017.03.25 12:49:19

文 측 "安 측은 대전·충남 토론 중계 성사 위해 힘 모아달라"
김진욱 공보특보 "토론 중계 노력을 후보캠프에 전가" 맹비판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3일 광주 빛고울체육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포럼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보팀)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은 25일 같은 당 문재인 후보 측이 낸 ‘충청토론 대전·충남 방송 불가’ 관련 논평을 맹비판하고 나섰다. 당내 경선이 다가오면서 양 측 캠프의 신경전이 절정에 달하는 모양새다.

앞서 전날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대전 충남 방송사, 충청권 TV토론 중계해야’라는 논평을 통해 “안 후보 측은 대전·충남 방송사의 토론 중계 성사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안 후보 측 김진욱 공보특보는 이같은 문 후보 측 논평에 “토론 중계 성사노력을 후보캠프에 전가하는 논평”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공보특보는 “한마디로 ‘선수에게 운동장 임대까지 해오라’는 부당한 요구”라며 “아무리 이번 대선 경선이 주먹구구식 경선으로 전락했다지만 자신이 뛸 경기장 임대를 선수가 직접 해내라는 요구는 비상식적이며, 선거의 공정성 개념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대선 경선은 민주당의 가장 큰 행사임에도 당 지도부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또 당 선관위의 책임 지지 않는 자세도 문제”라며 “당 지도부와 당 선관위는 현장투표 결과 유출에 이은 대전, 충남지역토론회 중계무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며칠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장 사전투표 결과 유출’ 논란에 이어 안 후보의지지 기반인 충청권 일부지역에서 토론회 방송이 무산되자 당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공보특보는 “충청토론회를 하면서 대전, 충남에는 방송되지 않는다는 것은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임은 물론 선거공정성에 위배되는 중대한 사항”이라며 “이는 후보자들이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캠프는 공정경선 요구의 대상을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