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세계적 골프카트 ‘E-Z-GO’에 배터리 탑재

by양희동 기자
2017.01.26 08:19:47

신모델 `ELiTE`에 고효율 원통형 배터리팩 탑재
삼성SDI, 전략적 협력으로 Non-IT 신규시장 공략

삼성SDI가 미국 ‘E-Z-GO’ 골프카트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SDI(006400)가 골프카트 선두업체 ‘E-Z-GO’의 신모델에 원통형 배터리 팩을 공급하며 글로벌 골프카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삼성SDI와 E-Z-GO의 모회사이자 특수차 전문 글로벌 제조사인 ‘TSV’(Textron Specialized Vehicles Inc.)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파인허스트(Pinehurst) 컨트리 클럽에서 골프 카트용 ‘LIB’(Lithium Ion Battery)공급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케빈 홀러랜 TSV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은 E-Z-GO의 신모델 골프카트인 ‘ELiTE’에 삼성SDI의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기술 개발 등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E-Z-GO는 26~29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국제 골프용품 박람회에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골프카를 전시한다.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 기기에서 전동공구, 골프카트, 전기자전거 등 ‘Non-IT’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Non-IT 분야는 납축 배터리를 채용해 왔지만 최근 환경의 중요성뿐 아니라 성능과 원가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LIB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기존 납축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던 골프카트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지난 2013년부터 전용 제품 개발 및 고객발굴에 매진해 왔다.

E-Z-GO 골프카트에 장착된 삼성SDI LIB 팩은 수백 개의 원통형 셀로 구성돼 있다. 또 배터리 효율과 온도, 충전 상태, 배터리 수명 등을 관리하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배터리 관리 시스템)가 함께 탑재돼 보다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삼성SDI의 LIB는 기존 골프카트에 탑재된 납축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수명은 두 배 이상 길다. 부피 및 무게도 훨씬 적고 전해액 보충 등의 장착 후 별도 관리도 필요하지 않다. 이로 인해 운행시간 연장, 경량화, 에너지 효율 상승, 유지 관리 편의성 등의 장점이 커 차세대 골프카트 동력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마이클 알 파크허스트 TSV 부사장은 “지난 3년간의 성능 테스트 진행 결과 배터리 수명과 유지보수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삼성SDI LIB의 경쟁력이 탁월했다”며, “삼성SDI와 E-Z-GO의 파트너십은 골프카트 업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골프카트용 LIB는 성능테스트 기간 동안, 굴곡이 심하고 언덕이 많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티헤라스 크릭’(Tijeras Creek) 골프 클럽에서 시범 운행됐다.

티헤라스 크릭 골프 클럽 디렉터 랍 헤스러(Rob Heslar)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ELiTE는 시범 테스트 결과에서 한번 충전으로 36홀에서 54홀까지 충분히 운행됐고, 특히 언덕을 오를 때 멈춤 없이 올라가서 주행 성능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젠팩트(Genpact)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골프카트 수요는 21만 4000대, LIB 채용률은 작년 1%에서 올해 14%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골프카트 신규 제품의 LIB 채택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윤준영 삼성SDI 소형전지 영업담당 상무는 “E-Z-GO와의 골프카트 프로젝트는 납축 배터리를 LIB로 바꾸는 신시장 개척의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장수명 및 고출력 기술로 차별화된 LIB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를 지원하고 업계를 리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