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S 앞서 美라스베이거스 도심 자율주행 시연

by신정은 기자
2016.12.20 08:59:10

아이오닉 일렉트릭·하이브리드, 4km 구간 자율주행

현대차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야간 도심 시승회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야간 도심 시승회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가 내년 1월 5일부터 열리는 CES 2017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기자단 대상 자율주행차 시승에 앞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우수한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 각 1대씩을 준비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주변 도심 4km 구간 내 교차로와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 구간 등 운전자들이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으로 주행코스를 구성했다.

현대차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제네시스 차량으로 국내 도심 영동대교 북단에서 코엑스 남문까지 약 3km 구간에 걸쳐 △주행 차선 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등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당시에는 해당 구간 내 교통과 신호를 통제한 상황에서 주행이 이뤄졌고, 이번엔 특정한 통제 조건 없이 일상 속 도로 주행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됐다. 이런 조건 속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레이더(Radar)와 카메라 등 기존 양산차에 적용된 인지 센서에 라이다(LIDAR·레이저 레이더) 등 최소한의 센서를 추가해 더욱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량은 지난 LA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모델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레벨1~5단계의 자율주행 기준에서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4’를 받았다. 초기 단계부터 자율 주행을 목표로 설계해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차량 곳곳에 숨어 있는 최첨단 센서와 기술을 통해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우선 전면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 센서는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물체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전면 유리 상단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는 보행자의 접근도, 차선, 교통 신호 등을 감지한다. 또 차량 지붕에 달린 GPS 안테나는 각 이동물체 간 위치의 정확도를 높여주고, 고해상도 맵핑 데이터를 통해 도로의 경사 및 곡률, 차선 폭, 방향 데이터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밖에 후측방 레이더를 통해 다양한 도로환경에서의 차선 변경도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운전자의 조작 없이 완벽하게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취득했고, 올해 초 국내 도로에서의 자율주행도 허가도 받았다. 이어 지난 10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하이브리드에 대해 모든 형태의 도로와 환경조건에서 운행 가능한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CES 2017에서 세계 기자단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을 하기에 앞서 실시한 이번 시승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