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5.12.03 08:16:4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증권은 3일 내년 위험자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큰 폭의 경기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진국의 투자 매력도가 신흥국 대비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내년 전 세계 시장의 핵심으로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겠지만 경기와의 눈치보기가 진행될 것 △전반적으로 높아진 신흥국의 부채 수준과 일부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내년 하반기 이후 저물가기조가 일정부분 해소될 것 등을 꼽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 불확실성 중심에는 신흥국이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서 부채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떨어지는 기업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곧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내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신흥국 대비 선진국의 우위가 지속되리란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미국은 내년 말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레임덕이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이슬람국가(IS) 격퇴 관련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고용과 소비 개선세가 안정적이어서 금리 인상 속도가 확인된 뒤 재차 주목받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유럽은 파리테러 등 소비 수요를 위축시키는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일본 역시 기업실적 증가세가 경기회복세로 이어지지 못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다부채국가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경기하강 위험이 부각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진 않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보유채권 만기 관련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1분기까지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