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14.06.01 13:00:00
한기평, KT계열사 신용등급 일괄 조정
지난 3월 KT 및 KT계열사 워치리스트 하향검토 대상
워치리스트 3개월마다 등급 평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KT(030200)의 계열사 신용등급을 일괄 하향조정하면서 한국신용평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신평은 지난 3월 KT를 비롯한 계열사를 워치리스트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1일 크레디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12일 한신평은 KT(AAA↓)를 비롯한 KT렌탈(AA↓), KT캐피탈(AA-↓), KT텔레캅(A↓)등 주요 계열사를 워치리스트 하향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신평은 지난 3월12일 KT의 100% 자회사인 KT ENS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에 대해 KT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T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계열사 직원에 의한 대출사기 사건, 홈페이지 개인정보유출,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처분 등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적으로 긴밀한 자회사에 대한 지원의지를 철회함에 따라 신뢰도 저하 및 평판위험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지난 1998년 11월부터 워치리스트 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장기적인 신용등급 평가방법인 ‘등급전망(아웃룩)’과는 달리 기업에 신용 상태 변화 요인이 발생할 경우 등급 변경 검토에 착수했음을 외부에 공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워치리시트는 3개월마다 등급 평가가 이뤄진다. 결국 오는 6월12일 KT의 신용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 29일 한국기업평가가 선제적으로 KT렌탈, KT캐피탈, KT스카이라이프(053210), KT텔레캅 등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괄 하향조정했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기평에 이어 한신평이 등급 조정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은 통상적으로 회사채 정기평정이 집중되는 시기”라면서 “최근 한기평이 KT 계열사에 대한 등급을 하향조정 했는데, 이와 유사한 사례가 6월에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한신평은 현대상선(011200), 현대엘리베이터(017800), 현대로지스틱스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세단계씩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한 회사채 시장 전문가는 “현대그룹 신용등급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한신평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AAA등급인 KT에 대해서도 등급 조정에 나설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