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알레르기 유발 식품 vs 성장에 좋은 식품"
by이순용 기자
2014.03.31 09:50:35
최근 특정음식에만 반응하는 알레르기 때문에 부모가 몰랐거나 급식에서 따로 배려가 없어서 사고가 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성장기에는 조기에 발견해야 키가 크는데 지장이 없다.
새우, 가재, 우유, 달걀, 복숭아, 사과, 생선, 땅콩, 메밀 등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주로 달걀과 우유, 견과류 등이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인데, 재료에 뭐가 들어갔는지 모르고 먹었다가 초등학생이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뇌사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다.
식품알레르기란 음식물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음식물이 몸 안에서 이물질(항원)로 작용해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각종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학년별 식품알레르기 경험을 살펴봤을 때 초등학생 1학년 12.4%, 5학년 11.3%, 중학교 2학년 11.8%, 고등학교 2학년 15%로 나타났다. 식품알레르기 보유자는 5% 정도인데, 3세 미만 어린이의 8%, 성인의 2%가 식품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특히 영유아가 주로 발병하는 이유는 내부 위장관의 점막이 덜 발달했고 면역 기능이 미숙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쉽게 흡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알레르기는 환경 문제로 인해 갈수록 그 수가 늘고 있다. 주된 원인을 찾아보면 식생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거나 라면 혹은 치킨을 자주 먹는 경우, 맞벌이 부모 탓에 비위생적인 반찬관리로 인한 만성적인 감염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식품알레르기는 비염이나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정작 본인이 어떤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점점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갑작스럽게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많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증상이 있는 경우 식품알레르기가 있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아이가 특정 음식을 먹은 뒤 피부가 빨개지고 가렵다고 호소하면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식품알레르기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원인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유발검사나 혈청검사를 하여 원인식품 찾아야 한다. 원인식품은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식단에서 완전 배제하는 게 원칙이다. 원인식품을 철저히 제한하면 70~80%정도가 없어지게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영양결핍이다. 여러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제한적이고 적절한 대체식품이 없거나 섭취량이 부족하여 영양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유가 알레르기인 경우엔 이를 발효한 치즈, 요구르트 등이 없다면 대체해서먹어도 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무작정 피하다 보면 식습관이 나빠지고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식품알레르기를 식적이나 식독으로보고 “습(濕)”이라고 진단을 내리는데 이런 습을 치료하는 산사, 창출 등의 약재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또 예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엔 먹기만 하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에는 치료가 쉬운 편이다. 한방에서 위와 장에 쌓인 식적(食積)을 풀어주는 약을 사용하면 1-2개월이면 완치도 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는 특별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엔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다. 만일 알수 없는 복통이나 잦은 설사 소화불량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