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2.20 09:40:5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서 ‘퀸’ 김연아(23)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끝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총점 74.64점(기술점수 39.09, 예술점수 35.55)으로 2위에 올랐다.
종전 자신의 쇼트 최고점수인 70.73점을 4점 가까이 늘리며 74.92점(기술점수 39.03, 예술점수 35.89)으로 1위에 오른 김연아를 불과 0.28점차(3위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74.12점)로 압박했다.
경기 전 떠오르는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러시아)가 경계대상으로 지목됐지만 정작 예상치 못한 소트니코바의 맹활약에 김연아와 한국선수단은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러시아의 홈 텃세(?)를 신경 써야 할 판인 건 마찬가지다.
이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의 라이벌로 떠오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4살 때 자신의 모스크바 집 근처에 위치한 유즈니 아이스링크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7살이 되던 해 집에서 조금 더 떨어진 CSKA에서 본격 훈련을 시작했고 1년 뒤 엘레나 부이아노바 코치를 만나면서 러시아 피겨계의 유망주로 성장하게 된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만 12세이던 2008-2009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 ‘2009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러시아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해 ‘러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도 우승하는 등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러시아 피겨의 비밀병기로 급부상했다.
이후 이른바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국제빙상연맹(ISU)의 나이 규정을 통과한 2011-2012시즌(B급대회 골든스핀 1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주니어 무대에서는 거의 최강이었지만 러시아가 아닌 세계를 상대로 한 성인 무대에서의 최고 성적은 2013년과 2014년 2회 연속 유럽피겨선수권 여자싱글 은메달이 전부라고 볼 수 있다.
그랑프리 시리즈의 경우 2013-2014시즌에 참가한 3개 대회 모두를 2위로 마쳤고 아사다 마오(23·일본)의 우승으로 끝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다만 안방 러시아에서는 유독 강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12살 때 처음 우승했던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 2012년, 2014년까지 러시아선수권 금메달(2013년 동메달)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몸이 유연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점프를 뛰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워낙 홈에서 강한 선수인데다 홈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고 있어 김연아로서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지난 201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포츠대학교에 입학해 미래 코치가 되기 위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는 학구파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