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캠핑장에서 맞는 새해 해돋이

by장영은 기자
2014.01.02 10:03:38

일출도 보고 캠핑도 하고 1석2조
교통체증·바가지 요금 걱정 덜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직장인 이현주씨(37·서울시)는 지난해 31일 곧 결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새해를 맞이해 해돋이를 보고 한 해 계획을 세우기 위해 떠난 곳은 강원도 동해 캠핑장이었다.

이씨는 “그동안 정동진이나 간절곶 같은 일출 명소에도 많이 가봤지만, 교통체증이나 바가지요금 때문에 정초부터 마음이 상했던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캠핑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해돋이 캠핑을 가게 됐지만, 막상 캠핑장에서 오붓하게 맞이하는 새해도 좋아 올해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돋이 맞이 풍경이 바뀌고 있다. 유명 해돋이 명소를 찾아가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바닷가로 캠핑을 가거나 숙박시설을 빌려 인근 바닷가나 산에서 일출을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새해 첫 날인 1월1일은 물론, 다가오는 주말까지 캠핑장에서 해돋이를 맞이하는 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이름난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비도 저렴할 뿐 아니라, 캠핑 기분도 함께 낼 수 있어 일거양득의 일출 여행이 될 수 있단 게 장점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로운 계획을 다지고 새해 기운을 받고 싶다면 해돋이 캠핑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최근 들어 캠핑 동호회는 물론 각종 모임에서도 ‘해돋이 캠핑’ 참가자를 모집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붓한 여행을 원하는 참가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인원을 10~20명 정도로 제한하고, 새해 결심을 공유하거나 인근 관광 명소를 함께 찾는 등의 이벤트도 함께 즐기는 추세다.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는 망상해수욕장을 중심에 두고 조성된 캠핑장으로 텐트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도 일출을 볼 수 있다. 자리만 잘 잡으면 텐트 창으로도 해가 뜨는 광경을 맞을 수 있다. 오토 캠핑장 뿐 아니라 자체 카라반을 비롯해 휠라이프, 굿위크앤드로 구성된 카라반캠핑 단지와 펜션,캐빈하우스까지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이용하기에도 좋다.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은 해남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캠프장이다. 캠핑장 바로 앞 남해 바다에서는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또 땅끝 전망대를 통해서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트레일러,카라반 등 각종 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전체적인 시설은 우수하지만, 바닥이 맨땅이고 바람이 강해 겨울철에는 이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 한다.

(강원 양양군 현북면)은 이름처럼 바닷가와의 거리가 100m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해변에서 가까워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에 좋다. 캠핑장 규모가 작아 넓진 않지만 화장실과 개수대 등의 편의시설은 모두 갖춰져 있다. 캠핑장이 도심에서 떨어진 외진 위치에 있고 다소 작아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만, 온종일 들리는 파도 소리는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는 일출 명소로 유명한 포항 호미곶에서 일출과 캠핑을 함께 즐기려는 캠퍼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예약이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인기다. 펜션과 방갈로가 같이 있어 한겨울 텐트에서 야영이 꺼려진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충청남도 당진시 대호지면)은 서해안에 있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산을 깎아 캠핑장을 조성해 앞으로 대호만이 보이는 등 탁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와 공간이 넓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독립공간을 확보할 수 있단 점도 장점이다. 지난 2012년에 문을 열어 시설도 비교적 깨끗하다. 다만, 산 위쪽에 있는 캠핑장의 경우 편의시설 및 관리동과 거리가 다소 멀어 불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