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韓日전 조용형 발탁 이유는
by송지훈 기자
2011.01.25 09:30:01
| ▲ 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조용형(사진=송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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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이 그간 꼭꼭 숨겨뒀던 '조용형(알라얀)'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조광래호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통해 일본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의 윤곽을 공개했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꾸준히 활용 중인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동원(전남드래곤즈)이 최전방에 섰고,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이청용(볼튼원더러스) 트리오가 한 발 아래에 포진해 공격지원 임무를 맡았다.
중앙미드필더로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삼성)가 낙점받았고, 수비진은 이영표(알힐랄)-황재원(수원삼성)-조용형(알라얀)-차두리(셀틱)가 일렬로 늘어서는 포백라인이 가동됐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성남일화)이 나섰다.
이날 훈련에서 눈길을 끈 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수비 기둥' 이정수(알사드)를 대신해 조용형이 중앙수비라인에 합류한 부분. 조용형은 황재원과 호흡을 맞추며 주전팀 중앙수비라인을 책임졌다.
조용형은 허정무 전 감독 재임기간 중이던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서 이정수와 호흡을 맞추며 우리 대표팀의 주축수비수로 활약한 바 있으나, 조광래호 출범 이후에는 좀처럼 중용되지 못했다.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조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 김영권(FC도쿄) 등 '젊은 피'들에게 우선적으로 출전 기회를 제공한 까닭이다.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는 곽태휘(교토상가), 황재원 등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이 '조용형' 카드를 뽑아든 건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곽태휘는 조 감독이 원하는 다양한 수비재능을 두루 갖췄지만,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큰 실수가 잦았다. 홍정호는 전도유망한 수비자원이지만 경험이 일천해 국제대회 4강전, 특히나 일본전과 같은 빅매치에 기용하기엔 안정감이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조용형의 장점으로 평가받는 '폭넓은 활동범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