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진출 건설사 "당장은 영향 없다"
by문영재 기자
2010.07.28 09:48:04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한-리비아 간 외교마찰이 불거지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수주 등 영업활동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리비아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공사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땐 추가 공사 수주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비아에는 현재 20개 건설업체가 51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총 공사금액은 92억달러(약10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 ▲ 건설업체, 리비아 주요공사 현황(단위: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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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즈화력발전소(6억8000만달러)등 3개 현장의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건설(000720)은 파견 직원들의 비자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공사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공사현장의 공정률은 60~70%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인원들은 리엔트리 비자를 발급받기 때문에 입출국에 전혀 문제가 없고 자재 반출입도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며 "공사대금 역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또 지난 21일 리비아 트리폴리 지역에 총 1400Mw 용량의 발전소공사(13억4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후 사업수행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리폴리호텔 등 4개 현장에서 15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047040)도 이번 사태로 공사 진행에 끼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영사업무가 중단됐지만 현지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며 "신규 인력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칫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신규 공사 수주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지금은 사업 수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상황이 악화될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있다며 상황악화를 대비해 대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황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건설 수주액은 2007년 54억달러에서 2008년 16억달러, 2009년 31억달러 등이다. 현재 리비아에서 수행 중인 주요 공사는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대우건설), 자위야주거단지(한일건설·신한), 알칼리즈화력발전소(현대건설), 토브룩 주택·공공시설 공사(원건설) 등이 있다.
리비아는 최근 국가경제 재건을 위해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