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0.04.13 11:00:00
2D 영상을 비실시간으로 3D로 시청 가능
"2D 및 3D 동시 방송 기술 교두보 마련"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LG전자(066570)는 SBS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망의 일부 대역을 활용한 3D TV 기술`을 개발, 시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상파 디지털TV 방송망을 통해 기존의 2D(2차원) 방송과 함께 별도로 3D(3차원) 콘텐트를 송출한다.
사용자는 기존 2D 방송을 보면서 함께 전송된 3D 방송 프로그램을 TV로 전송받아 원하는 시간에 재생해서 볼 수 있다. 3D 방송은 `비 실시간`(NRT, Non-Real Time) 서비스다.
LG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2010`에서 이 서비스를 SBS와 공동 시연했다.
예를 들어 축구경기 생중계를 일반(2D) 방송으로 시청하면서,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기존 경기의 주요 골 장면을 나중에 볼 수 있게 된다.
3D 전용 채널 운영이 자유로운 위성케이블TV와는 달리 지상파 방송은 한 채널에서 일반 (2D) 방송과 3D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는 것이 기술적 과제이다.
LG전자와 SBS는 지상파 방송의 2D 및 3D 실시간 동시 방송의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차세대 디지털 방송 기술 표준 채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 사는 지상파 비실시간 서비스 규격이 국내에서 표준화되면 이 기술을 활용해서 다양한 3D TV 및 경쟁력을 갖춘 방송 콘텐트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3D TV를 구입한 소비자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디지털TV에 이어 3D TV에서도 기술 종주국 면모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3D 콘텐트의 다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인 ATSC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비 실시간`(NRT) 방송 서비스를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규격(ATSC 2.0)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