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배당락까지…韓증시, 사방이 악재[오늘증시전망]

by이정현 기자
2024.12.27 08:18:14

환율 부담과 배당락 이슈 따른 차익 실현 물량
비우호적 환경 속 보수적 전략 유효
강달러 수혜 주목되나 1500선까지 오를 시 자금이탈 가능성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조정받은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 중인 달러·원 환율과 배당락 이슈 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이 배경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대를 돌파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환율 부담과 배당락 이슈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재부각된 것도 부담스럽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77포인트(0.07%) 상승한 4만3325.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5포인트(0.04%) 내린 6037.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77포인트(0.05%) 밀린 2만20.36을 각각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애플(0.32%↑)만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뒷걸음친 가운데 테슬라(1.76%↓)를 제외한 6종목의 등락폭은 1% 미만에 그쳤다.



1470원선까지 근접한 원달러 환율 레벨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강달러에 따른 수혜주 및 비수혜주간 차별화된 주가 움직임도 예상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약 60원 급등함에 따라 업종측면에서도 고환율 수혜주와 비수혜주간 차별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편관세 시행 등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원재료 수급 비용 등의 요인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지만 현 수준의 높은 원달러 환율 레벨이 지속될 경우 대략 1개분기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고환율 수혜주내에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원달러가 1500원선까지 상승한다면 업종을 막론하고 국내 증시 내 전방위적 자금 이탈은 불가피하다. 최근 달러화도 고점 인식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시로 노이즈로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당국 개입 등으로 인해 국내 고유의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환율 민감도도 점차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한 시장환경 조성됐으나 한중일 통화가치를 비교해보면 유독 원화가 심각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평균적인 저점 대비 상승률 적용한 상단은 내년 연초 기준 1490원대로 산출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화 약세는 실적과 수급에 영향. 실적 측면에서는 수출에 관련. 그러나 수출증감률 턴어라운드까지는 내년 2분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며 매출 볼륨보다 마진으로 시장 관심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