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3.12.02 22:08:59
[우주이야기]NASA 목성 위성 탐사선 발사 전 이벤트
우주 투자에 대한 대중 설득, 우주 프로그램 관심 목적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가 직접 우주로 가기 어렵지만 이름만큼은 탐사선에 실어 먼 우주로 보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병속 메시지’ 이벤트를 위해 이달 31일까지(미국 동부시간 기준)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에 자신의 이름을 마이크로칩에 새겨 보낼 사람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NASA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이름, 이메일, 국가, 우편번호만 작성하면 병속에 자신의 영문 이름이 들어간 이미지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NASA는 내년 10월에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사를 위해 유로파 클리퍼라는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발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탐사선이 2030년까지 목성 인근 궤도에 진입한 뒤 수년에 걸쳐 수십 차례 위성을 비행하며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살펴보게 됩니다.
이번 이벤트에는 현재까지 100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신청이 마감되면 동전 크기의 마이크로칩에 이름을 새길 예정입니다. 이름의 각 줄은 사람 머리카락 너비의 1000분의 1 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NASA는 미국의 시인 아다 리몬의 유로파에 대한 헌정시를 탐사선에 새기고, 마이크로칩을 함께 밀봉해 탐사선에 실어 보낼 계획입니다.
이러한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국민 지지가 필요한 우주탐사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유로파에 대한 헌정시, 우주탐사선, 이름 보내기가 합쳐졌다는 점에서 예술과 과학을 통합하는 시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NASA는 2019년 ‘화성에 이름보내기’ 이벤트를 시작으로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등에 신청자들의 이름을 보내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나노위성 ‘도요샛(SNIPE)’에 신청자의 이름을 새기는 이벤트를 진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산 로켓의 이름을 짓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름 공모전을 통해 ‘누리호’라는 이름을 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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