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D-1…은행권 스포츠마케팅 활활

by박일경 기자
2018.06.13 12:00:00

월드컵성적 따라 우대금리 ‘오필승코리아적금’
하나銀, 출시 두 달 만에 1만4460좌·121억원
국민·신한 등 러시아월드컵 기념주화·메달 판매
北美정상회담 맞물려 조용한 사회공헌 ‘눈길’
KB금융, ‘새터민장학사업’ 남북하나재단에 1억 기부

함영주(맨앞줄 왼쪽 세번째) KEB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1층에서 열린 ‘KEB하나 축구놀이터’ 개관식에 참석해 러시아 원정응원단 이벤트 수상자 및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오는 14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은행권 스포츠마케팅이 한창이다. 시중은행들은 스포츠 빅 이벤트를 겨냥해 다양한 행사를 열어 고객 관심을 붙잡는 한편, 관련 금융상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환전 우대를 실시하는 등 월드컵 특수가 고객 몰이로 이어지도록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EB하나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은 새로운 광고모델로 손흥민 선수를 발탁하고 하나금융 경영슬로건 ‘행복한 금융’의 가치를 역동적 모습으로 담은 새 이미지광고를 이달 초부터 TV·극장·디지털 매체 등으로 방영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4월9일 월드컵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오필승코리아적금’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가 이달 8일까지 두 달간 1만4460좌, 121억원을 유치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KEB하나 축구놀이터’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1층 로비에 개관했다. ‘KEB하나 축구놀이터’는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된 하나멤버스 원정응원단 모집엔 총 4만여 명이 참여해 모든 미션을 통과한 2개 팀이 최종 러시아 원정응원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휴머니티(인간다움)’에 기반한 ‘행복한 금융’ 실천과 확산을 위해 KEB하나은행을 통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페럴림픽 공식 후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및 K리그 공식 후원 등 범국민적 스포츠 축제 후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Sh수협은행·BNK부산은행·경남은행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기념주화 및 메달’에 대한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이들 7개 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러시아 월드컵 기념주화(2차분)’와 한국조폐공사의 ‘한국대표팀 9회 연속 본선진출 공식기념 돔형 금·은메달’에 대한 선착순 예약접수를 각각 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연초 각 지상파 방송사 스포츠 중계권 집행을 통해 이번 월드컵 중계방송 기간 그룹 로고 및 소개 노출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JB금융그룹 전북은행지역사랑봉사단은 전라북도축구협회와 함께 지난 1일 전주월드컵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티켓을 지역아동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NH농협카드)
NH농협카드는 해외 이용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NH농협 개인 신용카드로 30만원 이상 해외직구 또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1명)에게 월드컵 기간 러시아 여행 2인 패키지(6월 15~19일)를 지급했다. 동반자 1인과 함께 18일 ‘대한민국 vs 스웨덴’ 경기 관람권도 제공했다. 이외에 신한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이 오는 8월말까지 최고 70~90%에 이르는 환율 우대 환전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러시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20만6000명에 달한다. 전 세계 여행정보 사이트 ‘카약’은 올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유럽 여행지 1위로 러시아 모스크바가 꼽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포츠 광고시장 큰 손으로 꼽히는 KB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스포츠와 가족을 접목시킨 입소문 스포츠마케팅을 개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최된 ‘KB금융리브챔피언십’에서 가족 단위 갤러리를 위한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KB금융의 첫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에는 명품 골프장 블랙스톤의 푸른 잔디 위에 키즈 놀이터와 자연 속 휴식처가 마련됐다.

월드컵 축제와 맞물려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된 마케팅도 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리브챔피언십’ 대회장 서코스 17번 홀에 KB리브존을 만들어 선수들의 공이 해당 존에 안착할 경우 매회 100만원의 적립금을 쌓았다”며 “총 8800만원이 적립됐고 추가로 1200만원을 더해 전부 1억원의 기금을 새터민 청소년 장학사업을 위한 남북하나재단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