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한달…KTX 100% 운행 이번주가 '고비'
by김성훈 기자
2016.10.26 08:48:55
사상 최장기 파업 기록에…피해액 403억원
KTX 운행하던 SR소속 기관사 이달말 복귀
100% 평시 운행하던 KTX 운행 차질 '불가피'
| △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오봉역에서 열차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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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정부의 성과연봉제에 반대 뜻을 밝히고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 한 달째를 맞았다. 지난 2013년 기록한 23일의 파업 기록을 갈아치우며 사상 최장기 파업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코레일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KTX를 100% 평시 운행하고 화물열차를 제외한 열차 운행을 6개월 이내 정상화하기로 하는 등 ‘장기전’에 돌입했지만 잦은 전동차 고장과 사고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장기 파업에 코레일의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5일 현재 코레일이 추산한 피해액은 열차 운송 차질 손해액과 대체인력 인건비를 포함해 총 40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철도파업 기록한 피해액(162억원)을 2배 넘게 웃도는 규모다
철도노조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애초 수익이 나지 않는 적자노선이 대부분이다”며 “이들 열차의 운행률을 줄이고 KTX 운행률을 평시의 100% 수준으로 유지하는 코레일이 파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 비용은 고정비용의 성격이어서 운행률을 줄인다고 해서 적자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파업 기간 동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도권 전철을 중심으로 열차 고장 사고가 잇따라 시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 기간에도 필수유지인력 8460명과 대체인력 6050명 등 총 1만 4510명으로 평시 인력(2만 2494명)의 64.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체인력은 열차 운행경험과 비상상황 대처능력을 갖춘 자격증 소지자들로 기관사 대체인력은 모두 기관사 면허 소지자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열차를 모는 기관사가 아니어서 비상상황에 대처능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100% 운행률을 유지하던 KTX 열차는 운행률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X는 기존 인력에 오는 12월 개통예정인 SR 소속 기관사 50명과 코레일이 SR에 임대하기로 한 22편성의 KTX 열차를 투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SR 소속 기관사들은 이달 말 SR로 복귀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 측과 실무접촉을 계속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25일 현재 파업참가자는 7327명, 복귀자는 419명이며 전체 노조원의 파업참가율은 39.9%다. 아울러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 고발된 노조 간부는 20명, 직위해제자는 223명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지금이라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유보하거나 성과연봉제 관련 교섭에 응한다면 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할 것”이라며 “지난 22일 분당선 사고와 같이 대체 기관사로 사고가 점점 잦아지고 있어 노조도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