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외악재에 하락 출발..장 중 1900 붕괴

by안혜신 기자
2014.12.15 09:24:0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급락 출발하면서 장 중 1900선도 하회했다.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확실성 등이 더해지면서 지수는 크게 하락 중이다. 1900선이 붕괴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월5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 규모가 다소 줄면서 지수는 하락폭을 축소했다.

15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84포인트(0.62%) 하락한 1909.8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2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1900 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곧 낙폭을 축소, 1900 선 위로 올라섰다.

대외 분위기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81달러로 전일 대비 3.57%, 북해산 브렌트유는 61.85달러로 2.87% 각각 떨어졌다.

IEA는 내년 전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량을 9330만 배럴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23만 배럴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OPEC 역시 내년 석유 수요는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조선주를 중심으로 한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주를 제외하면 정유, 화학주의 하락폭은 크지 않다.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각각 2% 이상 하락 중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0.12% 내리고 있으며, 에쓰오일(S-OIL(010950))도 1% 하락 중이다. 반면 LG화학(051910)은 2.72%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사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이 여전한 대한항공(003490)은 0.6% 내리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3% 이상 급등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781억언을 내다 팔면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15억원을 팔고 있으며, 개인도 10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전기가스업(1.37%)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보험이 1.52% 내리고 있으며, 증권(1.48%), 금융업(1.37%), 전기전자(1.23%), 건설업(1%), 화학(0.85%) 등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나란히 1%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며,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포스코(POSCO(005490)), 삼성SDS(01826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은 1.6% 상승 중이며, NAVER(03542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KT&G(033780) 등도 강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4포인트(0.19%) 오른 532.63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