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없는 배달의 기수들..수익도 늘어"
by이승현 기자
2014.03.04 09:44:09
''이색 배달서비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배달시간 최적화 시스템 개발, 효율성 높여
레스토랑 음식 배달서비스, 고객·업소 만족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최근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메쉬코리아의 ‘부탁해’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눈길을 끈다.
2011년 메쉬코리아를 창업한 유정범 대표는 우리나라의 배달문화에 주목했다.
단순히 기존 업체들과 같이 배달을 대행하는 차원을 넘어 배달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한 것. 유 대표가 맨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배달기사의 처우 문제였다.
빠른 배달을 위해 매일 목숨을 내놓고 일을 하지만 한달에 가져가는 수익이 150만원 남짓으로 열악한 배달기사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일하면서 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유 대표는 “사업가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처음 창업을 할 때부터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배달기사들과 상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배달기사의 업무를 파악했다. 퀵서비스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배달거리가 10㎞로 1시간에 한 건 정도를 처리하고 버는 돈이 5000원 남짓이었다. 효율성이 문제였다. 건당 이동거리와 시간을 줄이면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었다.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빨리 배달할 수 있는 최적거리에 있는 기사에게 일감을 준다. 최적거리를 계산하는 요소는 도로정체 상황, 지형, 날씨 등 복잡하다.
최적거리 계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단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은 아니다. 배달기사의 안전을 고려한 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언덕지역에 있는 기사가 언던 아래지역의 배달을 받으려면 무리하게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럴 때는 거리가 좀 멀더라도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기사에게 일감을 준다.
메쉬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부탁해’는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존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CJ푸드빌, 아워홈, 롯데리아 등이 주요 고객이다.
‘부탁해’는 기존의 배달서비스와 달리 고객과 업소 모두가 배달료를 부담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대신 배달료에 합당한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서 배달의 문제점은 언제, 누가 오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부탁해’는 앱을 통해 배달 오는 기사의 사진과 간단한 신상정보,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업소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배달 고객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배달기사들이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109명의 배달기사를 간접고용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보통 건당 이동거리는 1~2㎞ 정도이다. 1시간에 2~4건 정도 처리하고 한시간에 8000원을 번다.
‘부탁해’ 서비스는 현재 강남, 서초, 영등포, 판교, 분당 지역에서만 제공된다. 오는 6월부터는 관악, 마포, 동작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상반기 중 중구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배달기사 확보가 중요하다”며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배달기사들이 많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