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2.5% 유지(상보)

by장순원 기자
2013.06.13 10:08:34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지난 10일 이데일리가 채권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모든 전문가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쳤다.

이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예상 성장경로를 밟으며 미약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예상했던 흐름을 보였고, 광공업지수를 포함한 제조업 지표도 미약하나마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전격 내리며 정책 공조에 나섰고, 다시 금리를 조정할 만큼 경기 여건이 나쁘지 않으니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또 대외적으로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커졌고 유럽중앙은행(ECB), 호주도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다.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선진국에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글로벌 통화 당국의 정책 스탠스를 지켜볼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좀 더 커졌다.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부작용이 크다는 점에서다. 또 선진국이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대내외 금리 차가 커지며 유동성이 대거 빠져나갈 우려도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저성장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고,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려 3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 경제가 현재 한은의 성장 경로를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금리는 적정한 수준”이라며 “엔저도 가파르게 진행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요구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