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을 전세난 없을 것"..7월 거래량은 늘어

by김동욱 기자
2012.08.23 11:00:14

전국 전월세 거래량 10만2400건..5개월만에 ↑
국토부 "전국 입주물량 늘어난 영향..일시적인 현상"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국토부는 올 가을은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전세난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다시 늘어났지만 이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0만2431건으로 작년(9만2857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거래량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6만8886건이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10.7%, 지방은 3만3545건으로 9.5%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은 지난 3월 8만565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다 7월 들어 다시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6, 7월 경기,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세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6월의 경우 경기 김포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78%, 파주는 35% 각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3만213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고, 강남3구는 5669건으로 3%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은 5만4000여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 아파트 외 주택은 5만2000여건으로 11.2% 각각 증가했다. 계약유형별로는 전세 6만7400여건(66%), 월세 3만5000여건(34%)을 차지했다.



전셋값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억5000만~4억8000만원 선에 거래돼 전달과 차이가 없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2억7000만~3억원 선에 거래됐다. 서울 강북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는 지난달 평균 1억7500만원에 거래돼 전달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경기지역은 전셋값이 소폭 내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 삼평동 봇들마을 2단지 84㎡는 지난달 평균 3억원에 거래돼 한달새 2500만원 가량 전셋값이 내렸다. 경기 군포 산본동 세종 58㎡는 6월보다 평균 1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는 가을 전세난이 없을 것이란 국토해양부 전망에 부정적 입장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 3~4년간 꾸준히 오르던 전셋값이 지난 3월부터 안정됐지만, 이는 가격이 너무 올라 더오르기 힘든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비싼 전세금에 이사 비용부담도 커 재계약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송파가락시영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가 본격화 되면서 강남권 전세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 증가의 원인을 입주물량 증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팀장은 “7월의 전월세 거래량 증가는 윤달이었던 4~5월, 결혼과 이사를 미뤘던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송파가락시영 재건축과 전통적인 가을철 결혼 수요 등을 고려하면 가을 전세난이 없을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월별 전국 전·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