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3년까지 유럽서 50만대 판매..톱 5 목표"

by이창균 기자
2011.06.20 10:32:29

(업데이트)현대·기아차, 5월 유럽서 점유율 4.7%..亞 1위 `수성`
도요타 3.3%로 전년비 0.7%p `급감`..격차 벌어져
현대차 유럽법인 "2013년까지 작년 판매량의 40%↑ 이룰 것"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아시아 브랜드 가운데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오는 2013년까지 현지 누적 판매량 50만대로 톱 5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28개국에서 총 5만8585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도합 4.7%를 기록하며 전체 9위에 올랐다. 현대차(005380)는 3만4508대(2.8%), 기아차(000270)는 2만4077대(1.9%)가 각각 팔렸다.

이는 전월(4월)의 5만8922대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점유율은 총 0.5%p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동기(4.4%)보다는 0.3%p 증가,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브랜드 중 1위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도요타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탈환에 성공, 1~5월 누적 판매량 28만3506대로 도요타(25만6935대, 렉서스 포함)를 제쳤다.



반면 도요타는 지난달 4만162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로는 렉서스 포함 3.3%로 전년동기(4.0%)에 비해 0.7%p나 급감했다. 이는 도요타·렉서스의 1~5월 누적 시장 점유율인 4.2%에도 크게 밑도는 수치.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가 일본 대지진 여파와 잇따른 리콜 사태 등 악재 후폭풍을 유럽 시장에서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유럽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1위` 장기 집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 업체와 대비되는 이러한 상승세에, 현대차는 유럽법인 고위관계자가 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 목표를 제시하는 등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앨런 러시포드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 목표는 유럽에서 톱 5 자동차 메이커 안에 드는 것(The ultimate goal is to be one of the top five automakers in Europe)"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작년 누적 판매량인 35만8284대에 비해 40% 증가한 5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는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유럽 시장 판매 1위는 폭스바겐(23.9%)이 차지했다. PSA가 13.5%로 2위를 기록한 가운데 ▲르노(8.9%) ▲GM(8.8%) ▲포드(8%) ▲피아트(7.3%) ▲
BMW(6.2%) ▲다임러(5.1%)가 각각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