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증평에 편광필름·연성회로원판 공장

by전설리 기자
2010.06.22 09:32:48

2012년 상업생산 목표..분리막 이어 정보전자 소재 사업 박차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가 정보전자 소재 분야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편광필름(TAC·Tri-acetyl Cellulose)과 연성회로원판(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공장을 충북 증평 산업단지에 짓는다.

SK에너지(096770) 고위 관계자는 22일 "편광필름과 연성회로원판 상업생산 공장을 충북 증평 산업단지에 짓는 계획이 거의 확정됐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현재 대전시 유성구 소재 SK에너지 기술원에 편광필름과 연성회로원판 파일럿 플랜트(시범 공장)를 짓고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증평 산업단지에서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ㆍLithium-ion Battery Separator)도 생산되고 있어 편광필름과 연성회로원판 공장까지 지어지면 향후 증평 산업단지가 SK에너지 `정보전자 소재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SK에너지는 오는 2012년까지 편광필름과 연성회로원판의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을 짓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1~2년임을 감안할 때 조만간 상업생산을 위한 양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연성회로원판 사업화에 필요한 설비에 올해 264억원, 내년에 299억원 등 총 56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LCD 패널 구조도. LCD 패널 한 개당 편광필름(TAC필름)이 4~6개 들어간다.

편광필름은 LCD 패널 한 개당 4~6개가 들어가는 핵심소재로 그동안 일본의 후지필름과 코니카미놀타가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해왔다. 현재 삼성, LG 등 LCD 제조업체들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어 대일(對日) 5대 수입 품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에너지는 앞서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 기술력으로 편광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편광필름 개발은 일본 중심의 독과점 구도를 깨는 동시에 정보전자 소재 국산화에 기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2조3000억원 가량의 시장이 2015년에는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성회로원판
또 다른 소재인 연성회로원판은 LCD, PDP TV,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핵심소재다.

SK에너지가 개발한 연성회로원판은 세계 최초로 적외선을 이용하는 독자적인 방식을 채택해 접착성과 굴곡성이 우수하고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SK에너지 관계자는 소개했다.

구 사장은 "연성회로원판은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며 "수익성이 굉장히 높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