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거주자 "아파트값 거품있지만 조정안된다"

by김윤경 기자
2006.07.19 10:03:28

삼성證, 강남 PB 고객 대상 조사
"공급부족해 아파트 가격 조정안된다"
"부동산 자산 1년내 변화없다"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강남권 거주자들은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앞으로 1년안에 부동산 자산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경우는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삼성증권(016360) 프라이빗뱅킹(PB) 연구소가 강남지역 거주 고객 107명으로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및 부동산 투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7%는 `현재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같은 수준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50.5%로 과반수를 넘었다.

28.0%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이유로는 27.1%가 `공급부족`을 꼽았고, `세제 강화`라는 의견이 4.7%였다.

반면 향후 2~3년 이후에는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64.5%에 달했다.

이들은 `공급부족`(12.1%)과 `가격상승 기대감`(12.1%), `소득증가`(11.2%)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39.4%, `효과가 낮다`는 의견이 36.4%로 다소 엇갈렸다.

다만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선 75.6%가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양도소득세 완화에 대한 의견이 54.2%로 가장 많았고, 보유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26.2%에 달했다. 재건축규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완화 의견은 6.5%, 3.7%였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6%는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한다고 답했으며, 60~70%에 달한다는 응답자도 29.9%에 달했다.

그러나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화시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이내에 부동산 자산과 관련해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자가 55.1%로 가장 많았고, `일부 축소하겠다`는 의견이 31.8%였다. `확대하겠다`는 의견은 5.6%에 불과했다.

유망한 부동산 투자 대상으론 재건축 아파트와 상가, 일반아파트, 재개발 지역 내 부동산 순으로 보고 있었다. 최근까지 인기를 끌었던 토지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은 응답률이 크게 낮았다. 

해외부동산 직접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보여줬다.

해외부동산 투자경험이 있는 사람은 7.5%에 불과했으며,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5.1%가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3.7%에 지나지 않았다.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컨설턴트는 "강남권 거주자들은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본격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아 부동산 자산 운용계획에도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도세 부담이 대폭 늘어나 매각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다 세금정책과 관련해선 `일단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