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향해 포문 연 우상호 "정책 역량 검증 시작할 것"
by이성기 기자
2021.02.14 11:29:11
특정 분야 국한, 일관성 없는 행보, 협치 부족 3가지 지적
"천만 서울시민 전반 구상 발표는 최소한의 예의"
TV 토론 앞두고 날선 정책 검증 공세 예고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시장 보궐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14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어 날카롭게 정책 역량 검증을 시작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 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우상호(오른쪽) 의원이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우상호 예비후보 측 제공) |
|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앞서는 박 전 장관에 열세를 겪고 있는 우 의원이 다음주 시작되는 TV토론을 앞두고 정책 검증을 통한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는 지금까지 21분 도시, 수직 정원 등 한정된 분야 외에 이렇다 할 방안들이 없다”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에 나선 후보라면 시정 전반에 걸친 구상을 발표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박 전 장관의 공약을 두고 △특정 분야에 국한된 빈약한 공약 △주4.5일제 입장 번복에 대한 신뢰성 △협치 서울에 부족한 후보라는 비판 등 세 가지 의문점을 제시하고 박 후보의 답변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우 의원은 구체적으로 박 전 장관이 최근 서울역을 방문해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고 밝힌 것과 관련, “주 52시간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하신 분이 느닷없이 5일도 아닌 4.5일제를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과거의 발언을 수시로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1000만원 공공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판에 다음날 철회한 사례를 언급한 뒤, “서울시 행정은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등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협력과 소통의 도시 정책을 펼치기에 부족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우 의원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치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진될 수 없다”며 “서울 시민,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소통할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