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신축년 ‘소의 해’ 빛낼 소띠 경마스타들 누구?

by이명철 기자
2021.01.09 13:00:00

2019년 2400여마리 훈련한 1973년생 최고참부터
300승 고지 달성 1985년생, 데뷔전 우승 1997년생까지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021년 ‘소의 해’인 신축년이 밝았다. 한국마사회 경마공원에서는 1973년생 베테랑부터 ‘24세 띠동갑’인 1997년생까지 소띠 경마스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원조 조교전문기수인 1973년생 윤영민, 재도약을 노리는 1985년생 유승완 기수, 특급 신인을 꿈꾸는 1997년생 김태현들을 만나봤다.

서울경마공원의 윤영민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윤영민 기수는 1973년생으로 소띠 기수 중 최고참이다. 2018년 최초로 조교전문기수로 전향한후 안정적인 기수 활동을 통해 우수마 배출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윤 기수는 2019년 총 2418마리를 훈련해 조교전문기수 중 가장 많은 경주마를 조교했다. 지난해 정상 경마를 시행할 때 월평균 200마리 이상을 조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지만 본래 자리를 지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윤 기수는 “수많은 경주마 훈련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들을 경주마의 능력을 향상하는데 쏟고 싶다”며 “경마팬들이 없으니 경주가 재미도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마팬들을 만나는 순간을 매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마공원 유승완 기수가 실버울프를 타고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데뷔 15년차인 유승완 기수는 1985년생으로 지난해 300승 고지와 서울 경마공원 다승 3위를 달성한 베테랑 기수다. 최강 암말 ‘실버울프’와 호흡도 유명하다. 유난히 까다로운 실버울프를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감싸 7번의 대상경주 우승을 합작했다.



2020년은 유 기수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다. 2018년(10.6%)과 2019년(13.5%) 두자릿수를 기록하던 승률이 8.9%로 떨어졌다. 파행적인 경마 시행으로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았다. 지난달 경주로 복귀 후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예전부터 목표가 ‘성실하고 꾸준한 기수가 되자’라는 유 기수는 새해 목표에 대해 “꾸준함이 가장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며 “우직하고 성실한 소처럼 꾸준히 경주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2021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마 팬들에게는 “상서로운 하얀 소가 의미하는 것처럼 꿈꿔왔던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경남 경마공원 김태현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지난해 8월 데뷔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부상경남 경마공원의 김태현 기수는 1997년생 ‘Z세대’다. 민장기 조교사가 이끄는 부경 21조 소속이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마방식구들의 지지를 받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주간 15회 출전해 4번 우승, 특급 신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틀이 정해진 장거리 경주보다 경주 시작부터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 하는 단거리 경주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김 기수는 앞으로 목표도 ‘코리아스프린트’ 우승이다.

김 기수는 “지난해 실전을 겪고 다양한 경험을 했던 한해로 모르는 것이 많은 신인으로서 재미있게 보냈다”며 “올해 목표는 건강하게 쉬는 날 없이 꾸준히 기승하는 것이고 활기찬 정상 경마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