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실적 호조…두 번 웃은 디엠에스

by강경래 기자
2020.12.08 08:31:49

의료기기 자회사 비올 지난달 26일 코스닥 상장
비올 기업가치 1년 만에 400억→1399억원 "3배 증가"
디엠에스 매출 19% 늘어난 1719억, 코로나 속 선전
"내년엔 한전 기술이전 통해 풍력발전 사업도 본궤도"

디엠에스가 운영하는 호남풍력발전소 전경 (제공=디엠에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하는 디엠에스(DMS(068790))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조와 함께 자회사 상장 등 호재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신수종사업으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기까지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8일 디엠에스에 따르면 피부과 의료기기에 주력하는 자회사 비올(335890)이 지난달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비올은 지난해 매출액 104억원 중 약 85%를 수출로 벌어들인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다. 비올은 올해 초 출시한 피부과 의료기기 ‘실펌X’가 식약처에 이어 미국 FDA, 유럽 CE 인증을 받는 등 신제품 효과로 올해도 전년에 이어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디엠에스가 인수한 후 비올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점을 주목한다. 디엠에스는 지난해 10월 총 120억원을 들여 비올을 인수한 후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비올의 기업가치는 4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비올이 상장한 후 시가총액은 1399억원(12월 4일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1년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듯 지분 40.7%를 보유한 자회사 효과로 디엠에스 시가총액 역시 올해 초보다 2배 정도 오른 2094억원(12월 4일 기준)에 달한다.

디엠에스 최근 실적 역시 주목할만하다. 디엠에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447억원보다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억원에서 250억원으로 42% 늘어났다. 이렇듯 디엠에스가 올 들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디스플레이 장비를 잇달아 수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엠에스는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도포(코터) 장비 등 습식(웨트) 공정에 쓰이는 장비를 일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실제로 디엠에스는 지난 9월 8일 중국 업체들과 두 건의 대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HKC가 후난성 창사에 구축 중인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에 327억원 규모로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충칭 지역에 건설 중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에도 장비를 198억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수주를 합한 금액은 총 525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오랜 기간 준비해온 풍력발전기 사업 역시 ‘그린뉴딜’ 흐름을 타고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디엠에스는 앞서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200KW(킬로와트)급 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 디엠에스는 조만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기술이전을 마무리한 후 국내 유수 지역에 풍력발전기 공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엠에스는 계열사 김천풍력발전을 통해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에 20MW(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이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올 상장 이후 디엠에스가 중국 웨이하이에 운영 중인 제조사업장에서 비올 피부과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등 양사간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와 풍력발전기 기술이전 계약을 마무리한 후 도서와 격오지 등을 중심으로 풍력발전기 공급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