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제' 9월 개최에 靑 청원까지…"이기적인 과시욕"

by김민정 기자
2020.07.22 08:30:27

2018년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 연기됐던 성소수자 축제가 오는 9월 개최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6월로 연기, 그리고 또다시 연기가 되면서 오는 9월 개최가 결정됐다.

성소수자 축제는 지난 2000년 첫 행사 이후 매년 개최되면서 국내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에는 100여 개 이상의 성소수자 단체들이 참여하고 매년 1000여 명 이상의 성소수자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오는 9월18일부터 29일까지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축제를 진행하면 집단 감염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어떤 식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축제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지난 20일 올라온 이 청원은 22일 8시30분 기준 9만 1021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인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기관과 단체는 자발적으로 코로나 전염을 고려해 공식적인 모든 모임을 취소했고, 정부는 모든 모임을 최소화 또는 규제를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점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어떠한 생각과 의도로 올해도 변함없이 동성애축제를 강해하는 것인지 과연 나라와 국민을 위한생각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 이태원 게이클럽 사건에도 정부와 언론은 ’성소수자‘라는 인권으로 동성애자들의 신분과 ‘게이’라는 용어 자체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라며 “상식적으로 너무나도 치우쳤으며 편향된 태도라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행사 일정이 9월이고 또 주최 측이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새롭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해도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고 잇는 현 시점에서 행사를 아무런 생각 없이 대대적으로 공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쾌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태토다”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동성애축제를 발표하는 것은 정부나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요 지극히 이기적인 과시욕이라고 생각되어 진다”고 덧붙였다.

2018년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사진=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