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9조…기대 이상 성적표(상보)

by이재호 기자
2015.04.07 09:05:10

반도체, 전체 이익 중 절반 책임져
스마트폰도 2조원대 중반으로 반등
2분기 갤S6 출격, 실적 기대감 '업'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분기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진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도 보급형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이익 규모가 2조원대 중반까지 확대됐다. 2분기에는 갤럭시 S6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만큼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매출액은 47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30.51% 급감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1.53% 증가하면서 실적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전분기(2조7000억원)보다 10% 가량 증가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사업부는 업황 호조와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며, 만년 적자에 시달렸던 시스템LSI사업부도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면서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60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조원대 중반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적극적인 재고 정리로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제품군을 상당 부분 털어낸 데다, 지난해 말 출시한 갤럭시 A·E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진 결과다.

TV와 생활가전 등이 포함된 소비자가전(CE)부문 실적은 악화됐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가전업계의 비수기다. 다만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이익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

2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공개 직후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오는 10일 본격 출시되기 때문이다. 갤럭시 S6 시리즈 판매량은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6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며 “올해 실적을 좌우할 갤럭시 S6가 2분기부터 시장에 풀리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