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나자 전셋값 '꿈틀'.."학군수요 때문"

by신상건 기자
2014.11.23 11:43:23

지난주 양천구 0.28% ↑..강남·서초구도 급등
"재건축 이주까지 맞물려 전세값 추가 상승 우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후 학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늘어나면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겨울방학 이사 수요에다 대규모 재건축 이주까지 맞물려 있어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서울 평균 전셋값은 0.1% 올랐다. 특히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0.28%)를 비롯해 강남구가(0.24%), 서초구(0.22%)의 전셋값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양천구 목동의 경우 수능 직전 14일 기준 조사에서는 전셋값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21일 기준 조사에서는 0.36%가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목동에서는 아파트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까지 보이며 이달 들어 2000만~5000만원가량 시세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역시 14일 기준 0.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수능이 끝나고 지난 한 주간 은마와 선경아파트를 중심으로 0.32% 올랐다. 특히 ‘물수능’ 논란이 일면서 재수를 선택하려는 가정이 많다는 점도 학원가가 발달한 지역들의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희망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다음 달 이후 학군 이동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날이었던 11월 7일 이후 전셋값이 급등해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같은달 15일 조사에서 1.92%가 오른 뒤 연말까지 0.5∼0.6%가량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인 0.14∼0.16%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목동 역시 지난해 수능 이후 연말까지 서울 평균보다 높은 0.3∼0.8%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강남 등 주요 지역의 전세난이 예년보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부터 강남구 개포 주공 2·3단지를 비롯해 강동구 고덕 주공2·4단지 등 강남·서초·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가 줄줄이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