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4.06.22 14:38:48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가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대출 규제 개선을 포함해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에 들뜬 집주인들이 호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2㎡형(이하 전용면적)은 최근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달 말 6억7000만원~6억8000만원에서 현재 6억9000만~7억원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내 50㎡형 호가는 7억9000만원 내외에서 현재 8억1000만~8억1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개포주공4단지 50㎡형 역시 7억5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약 2000만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이 같은 규제 완화 기대감과 재건축 호재가 겹치면서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시가 지난달 말 재건축 용적률(건물의 전체 바닥 면적 대비 땅 면적의 비율)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 최고 수준인 319.5%까지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억9000만원이었던 아파트 76㎡형 호가는 현재 11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82㎡형 역시 2000만원 가량 오른 11억8000만~11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가격 상승 분위기는 강동구까지 번지고 있다. 둔촌주공3단지 99㎡형 호가는 지난달 말 6억8000만원에서 6억9000만~7억원 선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금융규제 완화 폭과 국회에서 임대소득 과세 방안, 분양가 상한제 등이 어떻게 통과되는지에 따라 시장 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