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훈풍에` 예술품시장도 회복..사상최고 육박

by이정훈 기자
2014.03.13 09:31:32

작년 전세계 예술품거래 474억유로..8% 성장
현대미술 거래 활발..美시장, 1위 독주 체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경기 회복에 예술품시장도 본격 회복되고 있다. 전후(戰後) 미술가들의 대작들이 잇달아 거래된 지난해 전세계 예술품시장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크리스티에서 경매로 팔린 프란시스 베이컨의 ‘조지 드와이어의 초상’
12일(현지시간) 시장 조사기관인 아츠 이코노믹스(Arts Economics)와 유럽 순수예술재단(European Fine Art Foundation)이 공동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미술품과 골동품 판매액이 전년대비 8% 증가한 474억유로(약 70조3624억원)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거래규모는 지난 2007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80억유로보다 불과 6억유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후 세대 예술가들의 현대미술(contemporary art) 작품들이 대규모로 거래됐다. 현대미술 거래규모는 1년전에 비해 11%나 늘어난 49억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실제 작년 한 해 프란시스 베이컨과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들이 집중 거래된 바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의 예술품 경매가 가장 활발했다. 미국내 예술품 거래액은 25%나 늘어났다. 이 덕에 전세계 예술품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3%에서 지난해 38%로 5%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2위인 중국시장 점유율 25%에 그쳐 1년전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3위인 영국시장 비중은 20%였다.

클레어 맥앤드류 아츠 이코노믹스 문화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전후 현대미술 작품들 가운데 고가의 대작들이 주로 뉴욕에서 경매로 팔렸다”며 “작품을 구입한 쪽은 미국 바이어들 뿐만 아니라 남미나 아시아쪽 바이어들로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예술품시장은 금융위기가 터진 후 위축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83억유로까지 거래규모가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세계적으로 갑부들의 숫자가 늘어나며 거래도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