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눈]코스닥이 답이다

by박형수 기자
2013.04.24 09:50:00

[이상윤 동양증권 책임연구원] 올해는 코스닥이다. 박근혜 정부가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서민경제 활성화를 정책적 목표로 내세우면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5% 가까이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펀드 수익률 면에서도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여의도는 코스닥 유망 중·소형주식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식에 도통 관심이 없던 외국인, 국내 대형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전화 문의는 물론이고 세미나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너무 과열되고 있는 게 아니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장을 모티브로 꿈을 먹고 사는 코스닥 시장의 주가 상승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이슈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 17조원에 달하는 추가 경정예산의 재원 배분을 살펴보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보다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수출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소기업 설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장비와 시험설비 구축도 지원한다. 전 정부 시절 코스피는 7.9%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29.9% 하락한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주도주 공백이 개별 종목의 수익률 게임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코스닥 시장엔 긍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주도주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수익률에 목마른 펀드매니저들은 개별 종목에 대한 수익률 게임에 나서고 있다. 고유한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높아진 주가 변동성은 높은 기대수익률을 수반해야 한다. 최근 대형 건설주의 ‘어닝 쇼크’ 이후 높아진 주가 변동성은 코스피 대형주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주 GS건설이 1분기 5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공시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가도 사흘만에 34%나 폭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했고, 만도는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포함해 나흘만에 24% 하락했다.

모두 코스피 시장의 대형주다. 코스피 대형주를 매수하는 이유는 시가총액도 크지만 실적 연속성과 안정성, 애널리스트들의 꾸준한 기업보고서에 따른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코스피 주식의 과도한 주가 변동성(하락)은 대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3월말 14.3이던 코스피의 변동성지수는 현재 16.8수준까지 17.5% 급등했다. 이 정도 변동성에다 실제 실적과 추정치의 괴리가 커진다면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코스닥 시장으로 투심(投心)이 몰리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