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정연설 관심사..영부인 옆자리는 누가?

by안혜신 기자
2013.02.11 17:40:08

대통령 최우선 정책 상징하는 인물 초대
올해는 총기규제 강화 정책 시사 인물 예상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미국 대통령이 매년 새해를 맞아 한해동안 국정 전반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는 국정연설이 올해는 12일(현지시간) 연방 의회 상·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다. 노상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 시작을 알리는만큼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따라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주요 자리에 앉는 인사, 국정연설의 문장 구성 변화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24일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나선 당시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운데 파란옷)를 중심으로 특별히 초대된 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AP)


국정연설 내용만큼이나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과연 대통령부인(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옆자리에 과연 누가 앉게 될 것인가 여부다. 일명 ‘1등석’으로 불리는 이 자리에는 대통령의 한해동안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정책이나 최대 국정현안을 시사하는 인물이 특별하게 초청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총기규제 강화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 다수 포함됐다. 총기 난사 사고로 중상을 입은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과 남편은 물론 지난해 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빠뜨렸던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에서 희생자의 유족, 생존 학생들이 초대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인사들도 상당수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해 1등석 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딜런에 있는 J.V. 마틴 주니어 고등학교의 흑인 여학생 타이셔머 베시어와 그의 모친이었다.



베시어는 낡은 자신의 학교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의원들에게 직접 보낸 것으로 유명한 학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이 학교를 예로 제시하며 교육시설 개선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를 역설한 바 있다.

그 다음 해에는 텍사스주 미군 기지에서 일어난 총격사건 범인 제압으로 영웅이 된 킴벌리 먼리, 마크 토드 경사가 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2011년에는 애리조나주 투산의 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9세 소녀의 유족이 초청됐다.

지난해에는 부자증세의 당위성을 상징하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비서와 직장에서 해고됐지만 직업교육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싱글맘’인 지멘스 근로자 재키 브레이가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정연설의 문체 변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그동안 화제가 됐던 오바마의 연설을 도맡아 온 존 파브로가 지난달 백악관을 떠나 새로운 인물인 코티 키넌이 이번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부터 튀는 언어를 사용해 ‘연설의 달인’ 오바마에 힘을 실어줬던 파브로 대신 이번 연설의 총대를 매게 된 코디 키넌은 ‘감성적인 문체’로 유명하다. 지난해 코네티컷주 총기 난사 사건에서 오바마의 추모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